최용준(신문방송학과) 전북대 교수는 2일 MBC가 발행하는 반연간 학술지 ‘방송과 커뮤니케이션’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지상파 위기론이 과장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지상파 방송사 자체만 보면 시청점유율(TV를 보고 있는 가구 중 해당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 비율)과 광고점유율이 크게 하락했지만 케이블TV 등에 진출한 지상파 자회사 방송종합채널사업자(PP)를 포함시키면 실제 하락은 거의 없다는 것.
그동안 방송사들은 지상파 위기론을 근거로 평일 낮방송 허용을 줄기차게 주장해 이달 1일부터 실시하고 있다. 또 광고 수입을 늘리기 위해 간접광고 중간광고 광고총량제 미디어렙 도입 등을 방송위원회에 요구하고 있다.
▽실제 시청률 하락 2%P 안돼=지상파 방송의 시청률(해당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 가구 비율)은 2001년 4월 25.6%에서 2005년 5월 20.2%로 줄었다. 그러나 케이블TV의 지상파 자회사 PP 시청률과 합하면 2005년 5월 지상파 방송의 시청률은 23.7%로 감소 폭이 줄어든다.
시청점유율 역시 지상파는 2001년 4월 84%였지만 2005년 5월에는 62%로 22%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케이블은 16%에서 38%로 증가했다. 그러나 지상파 자회사 PP를 포함시키면 2005년 5월 지상파의 시청점유율은 72%로 실제로는 12%포인트 감소한 것이었다.
같은 기간 케이블 방송의 시청률은 5%에서 12.5%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케이블 시청률 증가분 중 40%를 차지하는 것은 지상파 자회사 PP.
이 기간 지상파 자회사 PP의 시청점유율은 10.1%에서 28.9%로 상승했다. 반면 비지상파 PP의 시청점유율은 전체적인 시청률 증가에도 불구하고 90%에서 72.1%로 감소했다.
▽광고점유율 월드컵 특수 때와 비슷=케이블TV의 광고시장 점유율은 2004년 6%. 지상파 방송사의 점유율은 2001년 36.1%로 최고점을 찍은 뒤 2004년에는 33.5%로 다소 감소했다.
그러나 2004년 지상파 자회사 PP의 광고 매출액까지 합산해 계산하면 지상파 방송의 광고 매출액은 35.2%로 월드컵 특수를 누렸던 2002년의 35.6%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최 교수는 이 같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뉴미디어 성장으로 지상파 방송이 침체되고 있다고 해석하기는 시기상조”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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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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