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의 토털 헤어 패션 브랜드 ‘미쟝센’의 전속 헤어 스타일리스트인 김정한 실장과 함께 왁스로 남성의 긴 머리를 다듬는 방법을 알아봤다. 왁스는 남성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타일링 제품. 태평양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남성용 왁스의 매출은 100억 원으로 여성용의 두 배를 기록했다.
○ 유럽풍 웨이브는 뭉친 듯한 느낌으로
유러피안 스타일은 웨이브가 특징. 남자 연예인들이 선보이는 웨이브 헤어는 스타일링 기구를 이용해 웨이브를 만든 뒤 왁스로 마무리한 것이다. 컬을 만드는 게 어려우면 세팅 파마를 하는 게 좋다.
유럽 남성은 한국 남성에 비해 샴푸를 자주 쓰지 않아 머리가 뭉쳐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느낌을 그대로 살린 게 유럽 스타일의 포인트.
수건이나 드라이어를 이용해 모발을 반쯤 건조시킨 뒤 약간 젖은 상태에서 크림 타입의 왁스를 사용한다. 김 실장은 “볼륨감을 내고 싶으면 마른 상태에서 왁스를 쓰면 되지만 유럽 스타일은 대체로 볼륨을 넣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사진에 나온 모델은 기존 웨이브의 방향에 따라 손가락으로 컬링을 만들어 가며 왁스를 모발 끝에 조금씩 발랐다. 왁스를 바를 때 모발을 살짝 두드려 주면 모발에 탄력이 생기면서 컬이 더 잘 만들어진다.
○ 일본풍 섀기커트는 머리카락을 구기듯이
일본 대도시에서는 젊은 샐러리맨들이 층이 많이 난 머리를 밝게 염색하고 양복 정장을 입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헤어 스타일이다.
머리를 감은 뒤 드라이어를 이용해 손으로 원하는 스타일을 만들어 가며 모발을 건조시킨다. 부드러운 느낌의 왁스를 손바닥에 소량 덜어 머리 전체에 마치 종이를 구기듯 발라 준다.
모델은 가수 보아가 했던 스타일처럼 뒷부분이 긴 ‘울프 커트’를 했다. 목덜미 부분은 섀기 커트의 거친 느낌을 살리기 위해 손가락으로 모발 끝을 잡아 소량의 왁스를 발랐다. 머리 윗부분은 볼륨감을 줬다.
손가락을 이용해 원하는 모양으로 다듬고 나서 드라이어의 찬 바람을 이용해 스타일을 완성해 간다. 찬 바람을 이용하면 스프레이를 사용하지 않아도 스타일이 고정된다.
○ 왁스는 두피에 닿지 않게
왁스는 크림 타입이 많으며 머리가 반쯤 말랐을 때 쓰는 게 좋다. 젤 타입은 웨이브 스타일에 주로 쓰는데 머리가 마른 상태에서 쓰는 게 좋다. 스틱 타입은 가르마를 정리하거나 잔 머리를 붙일 때 쓴다. 보통 왁스는 사용한 뒤 드라이를 할 수 없지만, 스프레이 타입은 뿌린 다음 드라이어를 이용해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 섬유질이 많은 껌 타입은 머릿결의 윤기를 강조해 주며, 머드 타입은 자다 일어난 듯 부스스한 스타일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숱이 적은 사람이 볼륨감을 내고 싶으면 스프레이 타입의 왁스를 머리카락의 뿌리 부분에 분사한 뒤 뿌리 쪽을 들어올리듯 드라이한다. 단정한 스트레이트 헤어를 연출하려면 머리카락을 드라이어나 스트레이트기로 편 뒤 스틱 타입의 왁스로 들뜬 부분을 가라앉히면 된다.
왁스를 사용할 때 두피에 직접 닿는 것은 피해야 한다. 잔여물이 두피에 남아 모공을 막으면 탈모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왁스의 주 성분은 기름이므로 왁스로 스타일링을 한 뒤에는 반드시 샴푸를 사용해야 한다. 염색이나 파마를 자주 해 손상된 모발에는 왁스에 헤어 에센스를 섞어 바르면 좋다. 에센스를 섞으면 볼륨감은 줄어든다.
채지영 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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