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기타]‘성공하는 남자의 옷차림’

  • 입력 2005년 12월 10일 02시 54분


여성들은 현대적인 색상을 좋아한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특히 밝은 색 셔츠에 짙은 색 슈트 차림에 높은 호감도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여성들은 현대적인 색상을 좋아한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특히 밝은 색 셔츠에 짙은 색 슈트 차림에 높은 호감도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성공하는 남자의 옷차림/존 T 몰로이 지음·이진 옮김/416쪽·2만5000원·황금가지

저자 존 몰로이는 요즘 유행하는 이미지 컨설턴트의 원조 격이다. 저자는 ‘경우와 상황에 따라 옷을 제대로 입어야 한다’는 당연한 말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파한 덕분에 한 세대를 풍미했다. 1975년 미국에서 출간된 이 책은 30여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남자들 옷차림 전략을 알려주는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드레스코드를 개념화해 상황에 따른 구체적인 의상 지침을 만들어 냈다. 슈트, 셔츠, 넥타이, 구두 고르기에서부터 기업체 중역, 신입사원, 변호사, 세일즈맨 등 직급과 직종에 따른 다양한 옷차림 안내를 실었다. 돈 들이지 않고 멋 내는 법도 나온다.

그는 다양한 옷차림 효과를 각종 실험과 통계수치로 제시한다. 예를 들어 회전문에서 정장을 입은 남자가 캐주얼 복장을 한 남자보다 (남에게) 양보를 더 많이 받는다든지, 옷값을 줄여야 한다면 가급적 실크 타이를 매고 셔츠 값을 아끼라든지 같은 지침들을 다양한 실험을 통해 보여준다. 1988년에 나온 개정증보판을 번역한 것이긴 하지만, 1970년대 중반에 제시한 지침이라 다소 시대에 떨어진 대목도 없지 않다. 그러나 종류가 많지 않은 남자 옷차림에서 이토록 다양한 정치 문화적 함의를 담아내는 저자의 미시적 안목이 놀랍다.

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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