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파일 올리면 앨범이 뚝딱…보관 방식 달라진다

  • 입력 2005년 12월 13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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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사진을 뽑아서 앨범을 만드세요? 이젠 인터넷에 파일만 올리세요!”

회사원 김모(34) 씨는 2, 3년 전부터 디지털 카메라와 휴대전화 카메라를 이용해 사진을 찍는다. 하지만 찍은 사진을 제때 인화하기가 쉽지 않다. ‘디카’나 ‘폰카’의 메모리카드 용량이 부족해 먼저 찍었던 사진을 지우고 새로 찍는 경우가 많다.

디카가 대중화되면서 사진 찍기는 편해졌지만 이를 앨범으로 만들어 보관하기는 어려워졌다. 그래서 이런 문제점을 해결한 서비스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바야흐로 앨범도 인터넷을 통해 책자로 받아 보는 시대가 온 것이다.

○ 사진 보관 방식이 달라진다

지금까지는 사진을 찍고 인화한 뒤 앨범에 보관했다.

하지만 이제는 사진을 찍은 파일을 인터넷에 올려 편집만 하면 그 자체를 사진으로 인화해 책자로 만들어 배달까지 ‘원스톱’으로 해 준다.

인터넷 사진 관리 회사인 ㈜엔비닷컴은 디카 사진 35∼50장을 촬영자가 인터넷에서 편집하면 인화해 앨범으로 만들어 배송해 주는 서비스를 곧 시작한다.

6×8인치 크기 사진 50장이 들어가는 앨범이 2만5000원, 8×8인치 50장 앨범은 3만7000원(배송비 포함). 디카 사진을 사진관에서 인화하는 비용이 6×8인치는 장당 500원, 8×8인치는 600∼700원 수준임을 감안할 때 앨범까지 만들면서 가격은 비슷하다.

사진 파일을 종이에 인쇄해 앨범을 만드는 인터넷업체는 최근 1년간 10여 개나 생겼다.

포토몬, 포토북 등 인터넷업체들은 사진 파일을 인터넷에 올리면 컬러 프린터를 이용해 종이에 인쇄하는 방식으로 앨범을 만든다.


○ 디카 사용 늘면서 생긴 신종사업

싼값에 이런 서비스가 가능한 이유는 사진 관리회사가 수억 원 대의 인화기를 직접 보유하고 인화를 하는 데다 거의 자동화해 인건비를 줄였기 때문. 인화지도 소매업체를 거치지 않고 직접 수입해 온다.

게다가 사진을 편집한 화면을 그대로 인화하기 때문에 별도의 앨범을 살 필요가 없다.

무엇보다 디카 사용 인구의 급증이 인터넷 앨범사업을 낳게 한 요인이다.

삼성테크윈에 따르면 지난해 6800만 대였던 세계 디카 시장은 올해 8200만 대로 성장했다. 국내 디카 시장 규모도 지난해 150만 대에서 180만 대 수준으로 커졌다.

반면 세계 필름 카메라 시장은 지난해 2000만 대에서 올해 1600만 대로 급격히 줄고 있다.

소비자들의 욕구가 고급화되면 종이 인쇄가 아닌 사진 용지에 사진과 문구를 직접 인화하는 프리미엄 서비스가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프린터를 이용한 인쇄 방식보다 화질이나 보관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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