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스탄과 이졸데’ 2막은 바그너의 악극 ‘니벨룽의 반지’ 중 ‘발퀴레’ 제1막과 더불어 독립적인 콘첼탄테 형식으로 가장 애호되는 곡.
아일랜드 공주 이졸데와 콘월의 기사 트리스탄은 맺어질 수 없는 원수지간이지만 사랑의 묘약을 마시고 격정의 늪 속으로 곤두박질 친다. 이들은 죽음 말고는 사랑의 폭발적 에너지를 잠재울 방법을 찾지 못한다. 바그너는 두 남녀 주인공이 죽음이라는 밤의 세계 속에서 비로소 완전한 합일을 이루는 과정을 음악을 통해 보여 준다.
바그너는 이 작품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무한선율과 반음계적인 화성을 사용했다. 이를 통해 성애(性愛)에 대한 무한한 동경과 관능을 음악으로 승화시켰다. 바그너 자신이 쓴 대본은 19세기 낭만주의 오페라의 범주에 속하지만 그 음악적 작곡기법과 실험성은 20세기 현대 음악의 포문을 여는 시발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트리스탄’ 역에 리처드 데커, ‘이졸데’ 역에 프랜시스 진저, ‘마르케 왕’ 역에 양희준 등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바그네리안(바그너 전문 가수)으로 활약해 온 가수들이 출연한다. 피아니스트 겸 울산시향의 지휘자인 이대욱이 지휘를 맡는다.
1985년 설립된 코리안심포니는 2001년부터 서울 예술의 전당 상주 오케스트라를 맡고 있으며, 오페라 교향곡 등 매년 80회 이상의 연주를 하고 있다. 1만∼10만 원. 02-523-6258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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