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극 ‘트리스탄과 이졸데’ 2막 전곡 국내 초연

  • 입력 2005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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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5년 6월 독일 뮌헨 궁정극장에서 초연된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 줄거리 위주의 기존 오페라와는 달리 인간의 내면 세계를 파고든 점이 특징이다. 제2막에서 연인이 부르는 노래는 사랑의 2중창 가운데서도 걸작으로 꼽힌다. 사진 제공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
1865년 6월 독일 뮌헨 궁정극장에서 초연된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 줄거리 위주의 기존 오페라와는 달리 인간의 내면 세계를 파고든 점이 특징이다. 제2막에서 연인이 부르는 노래는 사랑의 2중창 가운데서도 걸작으로 꼽힌다. 사진 제공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
순수 민간 교향악단으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올해로 창단 20주년을 맞았다. 창단기념으로 코리안심포니는 15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리하르트 바그너의 음악극 ‘트리스탄과 이졸데’ 2막 전곡 콘첼탄테(연주회 형식의 오페라)를 국내 초연한다.

‘트리스탄과 이졸데’ 2막은 바그너의 악극 ‘니벨룽의 반지’ 중 ‘발퀴레’ 제1막과 더불어 독립적인 콘첼탄테 형식으로 가장 애호되는 곡.

아일랜드 공주 이졸데와 콘월의 기사 트리스탄은 맺어질 수 없는 원수지간이지만 사랑의 묘약을 마시고 격정의 늪 속으로 곤두박질 친다. 이들은 죽음 말고는 사랑의 폭발적 에너지를 잠재울 방법을 찾지 못한다. 바그너는 두 남녀 주인공이 죽음이라는 밤의 세계 속에서 비로소 완전한 합일을 이루는 과정을 음악을 통해 보여 준다.

바그너는 이 작품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무한선율과 반음계적인 화성을 사용했다. 이를 통해 성애(性愛)에 대한 무한한 동경과 관능을 음악으로 승화시켰다. 바그너 자신이 쓴 대본은 19세기 낭만주의 오페라의 범주에 속하지만 그 음악적 작곡기법과 실험성은 20세기 현대 음악의 포문을 여는 시발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트리스탄’ 역에 리처드 데커, ‘이졸데’ 역에 프랜시스 진저, ‘마르케 왕’ 역에 양희준 등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바그네리안(바그너 전문 가수)으로 활약해 온 가수들이 출연한다. 피아니스트 겸 울산시향의 지휘자인 이대욱이 지휘를 맡는다.

1985년 설립된 코리안심포니는 2001년부터 서울 예술의 전당 상주 오케스트라를 맡고 있으며, 오페라 교향곡 등 매년 80회 이상의 연주를 하고 있다. 1만∼10만 원. 02-523-6258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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