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신의 5인조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드림 시어터’가 그룹 결성 20주년을 맞아 내한 공연을 펼친다. 내년 1월 19일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
현재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는 이들을 e메일로 만났다. 20개가 넘는 질문에 정성 가득 담긴 답변을 보내왔는데 ‘한국 팬들(Korean fans)’이란 단어가 10번도 넘게 쓰여 있었다.
“베이스 연주자 존 명 때문인지 한국에 더 애정이 가요. 우리가 2000년부터 지금까지 세 번 내한 공연을 했는데 오! 그렇게 열정적인 팬들은 처음 봤어요. 어떻게 그렇게 우리 음악을 다 외워 불러요?”(마이크 포트노이·드럼)
1985년 결성된 ‘드림 시어터’는 당시 버클리 음대 재학생이었던 존 페트루치와 마이크 포트노이, 그리고 한국인 2세 베이시스트 존 명이 주축이 됐다. 1989년 메이저 데뷔 음반 ‘웬 드림 앤드 데이 유나이트(When dream and day unite)’를 발표한 이들은 20년 간 8장의 정규 음반을 통해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로 인기를 얻어왔다. 얼터너티브, 뉴 메틀, 하이브리드 등 새로운 록 장르가 등장했지만 이들에게는 관심 밖의 일이었다. 때로는 심오하고 난해한 음악으로 평가받지만 사람들은 ‘코트 인 어 웹’, ‘풀 미 언더’ 등 이들의 대표곡들을 ‘대곡’이라 칭한다. 그것은 빌보드 차트 1위보다 더 자랑스러운 호칭일지 모른다.
“록 밴드는 록 음악만 할 뿐이죠. 그리고 록 음악으로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사실 저희는 변화에 그리 민감하지 못해요. 변화에 재빠르게 대처해서 차트 1위를 차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드림 시어터’표 음악으로 대중들과 소통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대중적이진 않지만 진지했죠.” (존 페트루치)
이들은 20주년 공연에서 새 앨범 ‘옥타바리움’에 수록된 곡들을 비롯해 20년 동안 자신들이 가장 아끼던 곡들을 연주할 예정이다. 과연 ‘20주년 기념 공연’ 분위기가 날까. 존 명의 현란한 6현 베이스 연주나 제임스 라브리에(42)의 숨넘어가는 목소리는 팬들에겐 한결같았으니까. 이에 기타리스트 존이 한마디 거든다.
“염려 마세요. 그게 우리 인기 비결이니까. 아, 그렇다고 지루하지 않게 할 거예요. 존 명이 한국 공연은 특별하게 하라고 늘 말하니까요.” 02-3141-4956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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