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유독 크리스마스를 앞둔 시즌에 생강을 넣은 빵이나 과자들을 만드는지 정확하게 알려진 바는 없다. 다만 제과 재료로 생강을 처음 사용한 곳은 중세 독일 뉘른베르크의 한 수도원으로 전해지고 있다.
11세기 중동에서 유럽으로 전해진 향신료인 생강은 독특한 향과 매운맛 때문에 인기를 얻었는데 당시 캐서린이란 수녀가 디너파티를 준비하면서 밀가루 꿀 향신료(생강 등)를 섞어 만든 과자가 인기를 얻었던 것.
즉석에서 만든 이의 이름을 따 ‘진저브레드 캐서린’이라 불렀다고 한다. 그 후 수도원 살림을 위해 수사들이 생강과자를 구워 팔면서 유명해졌고, 생강빵 반죽으로 만든 과자 집을 소재로 한 그림 형제의 동화 ‘헨젤과 그레텔’이 사랑을 받으면서 전 세계에 널리 퍼졌다.
크리스마스 상징물처럼 된 것은 수도원에서 탄생했다는 점과 ‘헨젤과 그레텔’의 동화적인 요소가 얽혀서 그럴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추측.
이 밖에도 영국에서는 미혼여성이 사람 모양으로 만든 진저 브레드 맨 쿠키를 먹으면 좋은 남편을 만난다는 풍속도 전해져 오고 있다.
생강과자는 나무 사람 눈사람 별 모양 등으로 다양하며 트리 장식용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또 숲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집 모양도 있는데 이는 마녀의 집이라는 뜻으로 ‘헥센 하우스’ 또는 생강을 넣었다고 해서 ‘진저 브레드 하우스’라고도 부른다.
김영모과자점의 김영모 대표는 “생강은 몸을 따뜻하게 해줘 겨울철 추운 지방에서 많이 사용한다”며 특히 반죽에 생강을 넣으면 실온에서도 3주 이상 보관이 가능해 12월 초 트리장식용으로 구입해 크리스마스 때 나눠 먹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표는 “과자나 빵을 만들 때 생강가루를 넣으면 신선한 맛이 나지 않고 뒷맛이 역겹다”며 생강을 곱게 갈아 즙과 건더기를 함께 넣을 것을 권했다.
강선임 사외기자 sunnyksi@yahoo.co.kr
▼어떻게 만들까?▼
재료: ①꿀 100g 물 25g 황설탕 30g 무염버터 15g ②호밀분 75g 박력분 75g 베이킹파우더 2g 베이킹소다 4g ③3생강 3g 캐러멜 소스 3g ④4계란 흰자 100g 슈거파우더 500g 레몬즙 50cc
만드는 법: (1)재료 ①을 섞어 50도로 데운 다음 버터를 넣는다. (2)재료 ②를 골고루 섞어 체에 세 번 내린 후 ①에 섞는다. (3)곱게 간 생강과 캐러멜 소스를 넣고 반죽해 비닐로 싸서 하루 동안 냉장고에 넣어둔다. (4)냉장고에서 꺼낸 반죽을 부드럽게 풀어준 뒤 5mm 두께로 밀고 모양 틀로 찍어 섭씨 180도 오븐에서 12분간 구워낸다. (5)재료 ④를 섞어 힘차게 저어 거품을 내 로열아이싱을 만든다. (6)구워낸 후 식힌 생강빵을 로열아이싱으로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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