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40% “가족 반대로 결혼 무산 경험”

  • 입력 2005년 12월 19일 10시 35분


미혼 남녀 10명 중 4명은 가족의 반대로 결혼이 무산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는 미혼 남녀 632명(남녀 각 316명)을 대상으로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41.2%가 가족의 반대로 한 번 이상 결혼이 무산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자 중 자기 가족들의 반대로 결혼이 무산된 경험이 있는 남성은 23.1%, 여성은 27.3%로 나타났다.

반대로 상대방 가족의 반대로 무산된 경험이 있는 남성은 21.7%, 여성은 18.7%로 조사됐다.

배우자를 결정할 때 영향력이 가장 큰 사람을 묻는 질문에는 남녀 모두 어머니(53.4%), 아버지(34.1%), 형제(5.2%) 순으로 응답했다.

가족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배우자 조건은 남녀 모두 인성과 성격을 꼽았다. 그 외 남성은 집안 분위기와 학력, 교양을, 여성은 직업과 종교 등을 중시한다고 답했다.

'가장 황당한 반대 이유'로는 남녀 모두 애인 부모의 신분(남 32.3%, 여 34.8%)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어 남성은 혼수와 지참금(15.1%), 종교(10.8%), 학력, 교양(9.7%), 외모(8.6%) 등의 순을 보였고, 여성은 남성의 직업과 재산(14.5%), 나이(11.6%), 성격, 인성(10.2%), 출신지(8.7%) 순으로 답변했다.

놓치고 싶지 않은 이성과의 결혼이 가족의 반대로 벽에 부딪힐 경우 취할 수 있는 행동에 대해서는 남성은 몰래 같이 산다(48.9%)를, 여성은 몰래 계속 만난다(27.9%)를 선택해, 남성이 여성보다 가족의 반대에 더 강하게 저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순으로 남성은 받아들인다(23.4%), 반대하는 가족과 등 돌린다(8.5%), 몰래 계속 만난다(6.4%) 등의 순을 보였고, 여성은 받아들인다(26.5%), 비밀 동거(20.6%) 등 이었다.

반면 가족의 반대로 결혼이 무산된 경험이 있는 남녀들은 ‘결과적으로 다행스러운 편(19.7%)’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 순으로는 ‘아직 잘 모르겠다(17.8%)’, ‘후회스러운 편(3.7%)’이 뒤를 이었다. 이는 결혼 무산 경험이 없는 58.8%를 제외한 결과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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