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의 미인 자클린 로크가 여든 살의 파블로 피카소와 결혼한 뒤 이렇게 말했다. “나는 아름다운 청년과 결혼했어요. 오히려 늙은 사람은 나였지요.” 피카소는 창조적이었을 뿐 아니라 성적인 에너지도 줄지 않았다고 한다. 다른 노인들도 여건만 된다면 그에 못지않을 수 있다. 이 관점에서 출발한 이 책은 ‘노인의 섹스’라는 테마로 이야기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다룬다. 노인들의 성 생활 실태를 묻는 갖가지 조사와 실제 사례, 전문적인 조언(助言), 정책 제안 등을 인문학적 지식과 함께 풀어 놓은 ‘실버 킨제이 보고서’라 할 만하다.
권기태 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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