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경제는 혁신을 먹고 큰다… ‘경제발전의 이론’

  • 입력 2005년 12월 2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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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발전의 이론/요셉 슘페터 지음·박영호 옮김/369쪽·2만3000원·박영률출판사기업가의 ‘혁신’이라는 개념의 창안자인 오스트리아 태생의 경제학자 요셉 슘페터는 케인스와 더불어 20세기 전반의 가장 유명한 경제학자로 꼽힌다. 그러나 그의 저술은 워낙 난해해 국내에 번역된 것은 ‘자본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 정도다.

슘페터 총서의 첫 권으로 번역된 ‘경제발전의 이론’은 혁신 개념을 처음 제기한 그의 대표작 중 하나다. 이 책에서 경제발전을 생산력과 생산관계의 변화로 설명하는 마르크스의 유물론에 대항해 기업가의 비전과 혁신이야말로 경제발전의 근본 원인이라고 설파한다.

평균적인 합리적 경제주체는 국민경제의 ‘순환’에 순응하기 때문에 진정한 잉여가치를 생산하지 못한다. 기업가의 혁신적 활동은 그 순환하는 국민경제의 궤도를 변경시킴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경제발전을 낳는다는 것이다. 이는 과학 발전을 설명하기 위해 토머스 쿤이 도입한 ‘패러다임’의 논리 전개와 놀랍도록 닮지 않았는가. 역자(한신대 경제학과 교수)의 성실한 번역도 돋보인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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