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프로가 뽑은 프로]인터넷선 ‘동방신기’ 질주

  • 입력 2005년 12월 26일 14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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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은 달랐다. ‘2005년 최고의 가수’로 대중가요 전문가들과는 달리 5인조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의 손을 들어주었다.

동아일보와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은 11월 15∼25일 ‘2005년 최고의 가수’ 등 6개 질문에 대한 인터넷 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1만8424명이 답한 ‘2005년 최고의 가수’에서 5517표를 얻은 ‘동방신기’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김종국이 2위(3588표), 5인조 그룹 ‘버즈’가 3위(3213표)를 차지했다. 음악 전문가들이 ‘2005년 최고의 가수’로 뽑은 ‘SG워너비’는 2704표를 얻어 4위에 그쳤다. 반면 ‘프로가 뽑은 프로’에 참여한 대중음악전문가 23명은 단 한 명도 ‘동방신기’를 거론하지 않았다.

이는 인터넷 응답자의 연령 성 분포와도 관계있는 결과. 응답자 1만8424명 중 10대가 1만 2093명, 여성은 1만5448명이었다. 전문가들은 “가요계가 살아 나려면 10대 위주의 문화로 흘러가는 것보다는 30, 40대도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이 인정받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2005년 최고의 노래’에는 김종국의 ‘제자리걸음’이 1위로 꼽혔다. 총 1만3189명이 응답한 이 설문에서 김종국은 3923표를 얻어 3275표를 얻은 ‘SG워너비’의 ‘살다가’를 근소한 차로 따돌렸다. 3위는 2167표를 얻은 윤도현의 ‘사랑했나봐’가 차지해 이 부문에서는 누리꾼들의 생각과 음악 전문가들의 의견이 비슷했다.

올해 최고의 이슈로는 ‘소리바다 음악파일 다운로드 서비스 가처분 결정’이 뽑혔다. 총 1만1979명이 참여한 이 설문에서 ‘소리바다’ 사건은 4734표를 얻었다. MBC 대학가요제가 배출한 그룹 ‘익스’와 보컬 이상미의 인기 열풍이 2178표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KTF 뮤직사업팀 김하춘 팀장은 “음반 구매보다 ‘다운로드’가 더 익숙한 10, 20대 인터넷 세대에게는 ‘소리바다 가처분 결정’이 최고의 불만사항임을 보여 주는 결과”라고 해석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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