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흑 43 역시 경솔했다. 단수된 백 한 점을 이어 달라는 주문이었지만 백 44로 반발하자 응수가 궁해졌다. 흑 45로 한 점 때려 낼 때 백은 46으로 유유히 백 전체를 연결해 간다.
흑 43으론 참고 2도 흑 1로 뒀어야 했다. 흑 5까지 백이 엷어진다. 참고 2도는 우변에서 백이 한 일이 없는 모양. 흑은 선수를 잡을 수 있는 실전 진행도 괜찮다고 본 것 같지만 백도 한시름 놓았다.
흑이 47, 49로 좌변을 키우겠다고 나서자 백은 50, 52로 응수 타진한 뒤 54∼58로 하변 실리마저 취하며 현란한 발놀림을 선보인다.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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