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리뷰]윤도현밴드와 떠나는 유럽투어…‘온 더 로드,투’

  • 입력 2005년 12월 2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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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스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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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더 로드, 투’(감독 김태용)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음악 다큐멘터리란 점에서 관심을 모으는 영화다. 3월 ‘윤도현밴드’가 한 달여 동안 영국의 신인 록밴드 ‘스테랑코(Steranko)’와 함께한 유럽 투어를 음악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은 작품.

영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독일 이탈리아를 거쳐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 끝맺은 이들의 유럽 투어는 록 음악의 심장부에 찾아간 ‘무명’ 한국 록밴드의 현주소를 가감 없이 보여 준다. 한국에선 대중의 환호를 받는 인기 밴드이지만 유럽에선 고작 수십 명을 앞에 두고 공연하는 것이 다반사다. 숙박비를 절약하기 위해 대형 버스에서 함께 먹고 자면서 밤을 이용해 텅 빈 고속도로의 불빛을 따라 이동하는 윤도현 박태희 김진원 허준 등 멤버들의 일상은 관객들에게 그들의 투어에 동참한 듯한 생생한 느낌을 준다.

팬들이 보기엔 ‘사서 고생’이라며 혀를 찰 수도 있지만 윤도현밴드는 이렇게 말한다.

“유럽 투어를 통해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는 자세를 배웠다. 음악에 대한 열정을 다시 확인하고 멤버 간의 우정도 돈독히 하는 기회였다.”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의 김태용 감독이 연출했다. 윤도현밴드를 사랑하는 관객이라면 멤버들과 더 친해지는 기분으로, 함께 여행하는 마음으로 즐길 만한 영화다. 아쉬움이라면 공연 현장과 무대 뒷모습의 평면적인 나열에 그쳐, 음악을 향한 아티스트들의 치열한 고민과 열정은 희미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1월 5일 개봉. 전체 관람가.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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