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국관리소에 따르면 지난해 10세 이하 어린이 해외여행자는 33만7800명. 전체 여행객 832만2700명 가운데 약 4%다. 출국자는 여름방학 시기인 7, 8월이 가장 많고 겨울방학 중인 1월이 다음으로 많다.
그러나 아이들이다 보니 장시간 비행기 여행을 할 때 뜻밖의 일들이 생기기도 한다. 좁은 공간에서 아이들은 어른보다 훨씬 큰 스트레스를 받고 때로는 건강상태나 행동이 평소와 달라지기도 한다.
주부 박모(43·서울 강동구 천호동) 씨는 12월초 아들(6)과 함께 미국 친지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아이가 귀가 아프다고 울며 보채는 바람에 애를 태웠다. 박 씨는 “비행기가 상승 혹은 하강할 때 기압차 때문에 귀가 아프면 침을 삼키거나 코를 막고 바람을 불어넣으면 통증이 풀린다”며 “귀가 아픈 아이에게 ‘이렇게 하라’고 시키는 것은 의외로 어려웠고 비행기를 타기 전 연습시키지 않은 것이 후회됐다”고 말했다.
심장이 약한 초등생 아들을 데리고 유럽여행을 간 적이 있는 주부 이모(44·서울 노원구 하계동) 씨는 “아이가 계속 구역질을 하는 등 상태가 나빠져 무척 걱정을 했는데 귀국 길에 비즈니스석으로 옮겼더니 별 이상 없이 올 수 있었다”며 “아이들에게는 좁은 좌석 자체가 큰 스트레스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혼자 아이의 뒤치다꺼리를 해야 하는 엄마들을 위해 항공사에서 도움을 주기도 한다.
비행기를 예약할 때 요청하면 별도의 요금 없이 출발 경유 도착지 길안내와 입국심사까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패밀리서비스’는 13세 미만의 유아나 소아를 2명 이상 동반한 여성이면 이용 신청이 가능하다. 대한항공의 ‘한가족서비스’는 7세 미만의 유아나 어린이를 2명 이상 동반하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다.
대한항공의 한복순 항공전문의는 “비행기를 탈 때 아이들이 감기나 중이염 같은 질병에 걸려 있으면 비행기의 상승 하강 시 귀에 통증을 좀 더 심하게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한 씨는 “활동량이 많은 아이들은 기내에서 부상을 입는 일도 적지 않다”며 부모의 주의를 당부했다.
아이들이 기내에서 입는 가장 흔한 부상은 화상이다. 활동 영역이 좁은 기내 좌석에서 산만하게 굴다가 옆자리에 앉은 어른들의 커피나 국 등에 데는 것이다.
한 씨는 “얼마 전 10개월 된 유아의 기도에 이물질이 들어가는 긴급 상황이 벌어져 비행기가 회항하는 일까지 있었다”며 “비행기 안에서는 부모도 피곤해지기 쉽지만 무심하게 넘긴 일이 아이들에게 위험을 가져올 수도 있으니 항상 아이에게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장난꾸러기’들의 경우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앉은 채 장난거리를 찾다가 식탁이나 팔걸이 틈에 손가락이 끼어 다치기도 한다.
박경아 사외기자 jeje8009@yahoo.co.kr
비행기 안에선 이렇게
![]() |
○ 생수나 주스 마시게 해요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하는 동안은 땅에 있을 때보다 소화가 천천히 된다. 그래서 식사는 평상시보다 천천히 그리고 꼭꼭 씹어서 먹어야 한다. 콜라나 사이다는 소화를 방해하므로 조금씩만 마시도록 하는 것이 좋고 대신 생수나 주스 종류를 마시게 한다.
○ 자기 자리에서 체조하세요
식사를 한 다음에는 자기 자리에서 옆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정도로 팔 다리 주무르기, 발목 돌리기, 팔 돌리기 등 간단한 체조를 하면 소화도 잘되고 덜 피곤하다.
○ 베개로 자세 편하게 하세요
비행기 여행은 땅에서 생활하는 것과는 환경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특히 체력이 약한 어린이들은 쉽게 피로해질 수 있다. 조이지 않는 넉넉한 옷을 입고 베개나 담요를 이용하여 자세를 보다 편안하게 만든 뒤 충분히 잠을 자도록 해준다.
(자료 출처: 아시아나 리틀즈 www.asianalittles.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