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가장 친근한 동물인 개는 우리 전통과 일상 속에서 어떻게 등장했을까.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홍남)이 내년 2월 말까지 개최하는 ‘우리의 오랜 친구, 개’ 특별전에서 그 답을 찾아보자.
‘십이지 속의 개’ 코너에서는 동양 전통의 열두 동물 중에서 11번째로 방향은 서북서, 시간으로는 오후 7∼9시를 상징하는 개가 등장하는 유물들을 찾아볼 수 있다. 개를 포함해 십이지 동물이 표시된 통일신라시대 뼈항아리, 해시계, 방위판 등이 전시된다.
‘벽사((벽,피)邪)의 개’ 코너에서는 예로부터 집을 지키는 역할을 하면서 잡귀와 액운을 물리쳐 집안의 행복을 지켜주는 동물로서 개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유물들이 전시되고 있다. 신라시대 무덤에 같이 매장한 개 모양 토우와 굽다리접시, 동경(銅鏡)과 함께 근대에 벽사의 용도로 눈을 세 개나 가지고 목에 검은 방울을 달고 있는 개를 그린 신구도(神狗圖) 2점도 전시된다.
‘일상의 개’ 코너에서는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개의 모습을 담은 그림과 화로, 도장 등이 전시된다. 조선 말의 화가 안중식의 그림을 포함한 ‘오동나무 아래 달을 보고 짖는 개’ 그림 4점과 오원 장승업의 삽살개를 소재로 한 그림 등 ‘쌍구도’ 2점, 조선 후기 김두량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긁는 개’ 등 친근하면서도 익살스러운 개 그림 10여 점이 소개된다. 02-3704-3172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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