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신정초등학교 교사인 김종훈(47·사진) 씨는 7, 8년 전부터 문학에 빠져든 ‘장년의 문학청년’이다. 2년 전부터는 ‘화첩기행’이라는 연작 시조를 쓰기 시작했고 지난해 말 10편에 달하는 연작 시조 가운데 1편씩을 본보와 국제신문의 신춘문예에 응모했는데 모두 당선되는 영광을 안았다. 본보 당선작은 강변 풍경을 다룬 작품이고, 국제신문은 늦가을을 다룬 작품이다.
늦깎이로 문학에 뛰어들어 신춘문예 2관왕의 드문 영광을 안은 김 씨는 “진주교대와 대학원에 다닐 때 미술교육을 전공할 정도로 화가가 꿈이었지만 ‘재능이 안 된다’고 낙담했다가 7, 8년 전부터 시에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원래 동양화를 공부해서 그런지 시조가 특히 맘에 들더군요. 김병종 화백 책 제목인 ‘화첩기행’이 이상하게 끌려서 ‘글로 그림을 그려 보자’는 생각으로 이번 연작을 써왔습니다.” 한편 올해 신춘문예에선 소설부문에서는 처음으로 3관왕이 배출돼 화제를 모았다. 김애현(41) 씨가 한국일보에 ‘카리스마 스탭’으로, 강원일보에 ‘빠삐루파 빠삐루파’로, 전북일보에 ‘K2 블로그’로 당선된 것. 이는 시인 이근배(65) 씨가 1961년에, 평론가 강유정 씨가 지난해에 3관왕을 차지한 데 이어 3번째다.
권기태 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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