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열아홉 살 청년과 여든 살 할머니의 독특한 사랑을 그린 연극 ‘19 그리고 80’은 월요일에 막을 올렸다. 관례적으로 월요일이 휴일인 공연계에서 월요일 개막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제목 ‘19 그리고 80’에 등장하는 나이 ‘19’에 맞춰 ‘1월 9일’에 공연을 시작하려다 보니 월요일에 막을 올리게 된 것. 월요일에 시작한 탓에 첫 주는 일요일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공연해야 함에도 굳이 이 날을 택했다.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주인공인 할머니 ‘모드’ 역을 맡은 박정자 씨다.
박 씨는 “제목에 나이가 들어간 작품인 만큼 상징적으로 1월 9일에 막을 올리면 좋을 것 같았다”며 “기왕이면 매해 1월 9일마다 올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대본, 음악작업 중인 소극장 창작 뮤지컬 ‘살인사건’도 ‘금요일 개막’의 관례를 따르는 대신 작품 내용에 맞춰 따로 첫 공연 날짜를 골랐다. 이에 따라 ‘살인 사건’은 화요일인 4월 4일, 그것도 오후 4시에 막을 올릴 예정이다.
이 작품의 프로듀서인 김종헌 쇼틱 대표는 “원래는 ‘13일의 금요일’에 첫 공연을 올리려고 했는데 올해는 ‘13일’과 ‘금요일’이 겹친 날이 없어 4월 4일 오후 4시로 정했다”며 “ ‘살인사건’이라는 이 작품의 느낌을 강렬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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