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비트폼 갤러리 대니얼 로진展…거울 속의 나, 진짜 나일까

  • 입력 2006년 1월 11일 03시 12분


대니얼 로진 작 ‘원형 거울’(2005년). 평면에 900개의 플라스틱 원형 판이 붙어서 각자 회전하면서 영상을 비춘다. 사진 제공 비트폼 갤러리
대니얼 로진 작 ‘원형 거울’(2005년). 평면에 900개의 플라스틱 원형 판이 붙어서 각자 회전하면서 영상을 비춘다. 사진 제공 비트폼 갤러리
미국 뉴욕에 있는 비트폼 갤러리는 뉴미디어와 디지털 아트 미술품을 전문으로 전시하는 화랑이다. 비트폼 갤러리가 의류회사 ㈜한섬의 투자를 받아 지난해 9월 30일 한국지사 형태로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비트폼 갤러리를 열면서 13일부터 뉴미디어 아티스트 대니얼 로진(45) 전을 연다.

이스라엘 출신으로 산업디자이너를 거쳐 현재 뉴욕대 인터랙티브 텔레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의 교수인 작가는 최근 10여 년간 조각·소프트웨어 설치 부문 미디어·디지털 아트계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어왔다. 서울 광진구 광장동 W호텔 로비 벽면 ‘나무 거울(Wooden Mirror)’이 그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정사각형 나뭇조각 1500개를 설치하고 중앙에 카메라와 수많은 센서를 보이지 않게 설치해 앞에서 사람이 움직이면 움직임을 따라 나뭇조각들이 도미노처럼 연쇄적으로 움직이면서 파문을 만들어내는 작품.

로진이 이번에 비트폼 갤러리에서 선보이는 최신작은 ‘스노 미러(Snow Mirror)’와 ‘서클 미러(Circles Mirror)’ 등 10여 점. 최근 뉴욕에서 처음 선보인 서클 미러는 152×152cm의 정사각형 안에 어슷하게 포개놓은 얇은 플라스틱 원판 900개가 서로 회전하면서 대상을 비추는 것. 대상이 놓인 거리에 따라 다양한 이미지가 펼쳐진다.

이 밖에도 직사각형 거울 34개를 교묘한 각도로 연속 배치해 정면의 관객에게 자아도취적 즐거움을 주는 ‘자아중심적 거울(Self-Centered Mirror)’, 급커브 길에 세워진 볼록거울처럼 왜곡된 이미지를 제공하는 ‘시간을 흔들다(Shaking Time)’ 등의 작품들도 나온다. 3월 25일까지. 02-516-5383

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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