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세트장을 찾아 출연진에게 ‘사랑과 야망 OLD & NEW’를 들어 봤다.
○OLD 사랑과 야망
전남 순천시 조례동에 지어진 야외 세트는 규모부터 남달랐다. 총 1만6000평 규모로 1960년대 순천 시가지, 1970년대 서울 달동네, 1980년대 서울 변두리 번화가 등 세 구역으로 구성됐다. 제작 기간 3개월, 총 50억 원을 투입해 각 시대상을 섬세하게 담았다.
세트장에는 곽 PD와 탤런트 조민기 이훈 이민영 한고은 추상미 등이 모여 있었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배우 캐스팅도 과거 배우와의 유사성을 중시했다”고 밝혔다. 고 남성훈이 맡은 태준 역은 탤런트 조민기가 맡는다. 터프한 이미지를 보여 줬던 태수는 이덕화에서 이훈으로 바뀌었다. 임예진이 맡았던 선희 역은 이유리가 열연할 예정.
곽 PD는 “조민기는 과거 남성훈과 걷는 모습, 서 있는 모습이 똑같아 죽은 친구가 살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NEW 사랑과 야망
기본 인물, 캐릭터, 스토리 구조는 동일하지만 달라진 점도 많다.
‘시간’이 달라졌다. 98회 분량이 50회로 줄었다. 요즘 추세에 맞춰 극의 스피드를 높이기 위해서다. 또한 1958년부터 1980년대 초반을 다룬 원작과 달리 196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시대 배경이 10년 정도 길어진다.
곽 PD는 “전체적인 진행은 원작과 비슷하지만 부족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원작에서는 30년 이상 이어진 태준과 미자의 사랑이 애증으로 끝나 결론이 밋밋했다는 평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배역들의 노년 이야기를 배치해 확실한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태준과 애증관계에 놓이는 미자의 이미지도 변화한다. 차화연이 맡았던 이 캐릭터를 한고은이 맡았기 때문.
이 드라마는 다음 달 4일부터 SBS에서 방영된다.
여수=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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