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한지에 아크릴 물감으로 오방색을 펼쳐서 여백과 채색, 발묵과 필력, 우연과 필연의 반복으로 우주 공간에서 인간과 물고기와 꽃이 천진난만하게 어우러지는 은은한 풍경을 그려낸다.
작가의 작업은 한지에 오방색을 여러 번 덧칠하고 화공약품으로 정성스럽게 닦아낸 뒤 나오는 신비한 색감의 바탕화면 위에 칼로 한지를 한 겹 오려내고 형상을 그린 다음 다시 오려내는 지난한 노동의 결과물이다. 작가는 “성공과 완성이 존재하지 않는 화업의 길을 어머니가 자식을 업고 가듯 작품을 업고 간다는 생각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02-735-5588
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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