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의 귀환, 북관대첩비 북한에 간다

  • 입력 2006년 1월 19일 16시 38분


지난해 10월 20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북관대첩비. 정부는 북관대첩비를 6월 북한에 보낼 예정이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10월 20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북관대첩비. 정부는 북관대첩비를 6월 북한에 보낼 예정이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10월 100년 만에 한국에 돌아온 북관대첩비가 6월 북한으로 간다.

김삼웅(金三雄) 독립기념관장은 최근 국회에서 열린 관계기관회의에서 북관대첩비를 6·15남북공동선언기념일을 기념해 북한에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19일 밝혔다.

김 관장은 "이달 말 개성에서 열릴 남북실무회담에서 북관대첩비 인도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정확한 인도 날짜와 설치 장소를 협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우리 측은 북관대첩비를 원래 설치돼 있던 함경도 길주에 세워주도록 요구하고 있다. 북한은 3·1절 이전에 전달해 주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관장은 "무반동 차량을 이용해 북관대첩비를 운반하려면 2개월가량 소요된다"며 "북한에서 요구하는 인도시기는 기술적으로 무리"라고 말했다.

독립기념관은 이와 별도로 북관대첩비 환송시기를 전후해 실물과 같은 크기의 복제본을 제작해 기념관에 세울 계획이다.

김 관장은 "100년 만에 민간채널을 통해 고국에 돌아온 북관대첩비가 남북한 합의를 통해 북으로 가는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며 "남북 화해협력과 양국간 문화재 교류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관대첩비는 임진왜란(1592년) 당시 정문부가 이끄는 의병이 왜군을 8차례 물리친 것을 기념해 1709년 숙종이 세웠다. 1905년 러·일 전쟁 때 일본으로 탈취됐다가 지난해 10월 불교계를 통해 반환됐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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