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청계천의 첫 겨울

  • 입력 2006년 1월 20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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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맞아 서울로 놀러온 지방 학생들이 청계광장에 있는 ‘소원 트리’ 앞에서 환한 웃음을 지으며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방학을 맞아 서울로 놀러온 지방 학생들이 청계광장에 있는 ‘소원 트리’ 앞에서 환한 웃음을 지으며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해 10월 1일 새로 단장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청계천이 첫 겨울을 맞았다. 개통 100여 일 만에 1200만 여 명의 시민들이 청계천을 다녀갔다. 청계천은 볼거리뿐만 아니라 도시 생태 복원의 모범 사례로 자리잡았다. 청계천이 주는 미덕은 도심 속 여유다.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물론 인근 빌딩 숲의 직장인들은 흐르는 물과 수초, 운치 있는 다리와 벽화를 보면서 현대 생활의 스피드를 잊는다.

청계천의 깊이는 30cm밖에 안 되지만 아직 얼지 않았다. 꽁꽁 언 도심 속 시내에서 아빠와 썰매를 타기로 약속한 아이들의 기다림은 깊어간다.

지난 늦가을 사람들의 시선을 당겼던 버들치는 돌틈 깊이 들어갔고 산책로에서 환한 미소를 짓던 구절초들도 연보라 잎을 감췄다. 그 빈자리를 고방오리 등 겨울철새들이 채워 주고 있다. 청계천의 겨울 풍경을 카메라로 스케치했다.

글·사진=변영욱 기자 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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