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情과 선물]설 명절 덕담과 함께 선물을

▼새내기 대학생은 화장품-정장을▼

설 명절은 대체로 졸업과 입학을 눈앞에 둔 시점이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설이 끝나고 2주 남짓 후부터는 전국의 대부분의 초 중 고등학교와 대학교가 졸업식과 입학식을 갖는다. 설 명절에 덕담과 함께 선물을 주는 것은 어떨까.

○ 대학생 및 사회 초년생

화장품이 무난하다. 최근에는 남성들도 꾸미는 일이 자연스러워져 남녀 구분 없이 선물할 수 있다.

여성이라면 진한 화장은 거부감을 줄 수 있으므로 피부건강을 위한 기초화장품이 적당하다. 특히 처음 화장을 시작한다면 피부에 뾰루지가 생기는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식물성의 순한 화장품을 사용하는 게 좋다.

남성용으로는 화장품 세트로 구비된 것이 많아 고르기에 큰 어려움이 없다. 휴대용 전기면도기도 인기가 높다.

화장품은 향수를 제외하고는 개인 특성에 따른 선호도 차이가 큰 편이어서 고를 때 신중할 필요가 있다.

좀 무리한다면 정장을 권할 만하다. 최근 남성 정장은 광택이 있는 줄무늬가 유행이다.

여성은 베이지나 핑크 계열의 정장이 많이 팔린다.

가격이 부담된다면 넥타이 머플러 핸드백 정장구두 귀고리 등과 같은 패션 액세서리도 괜찮다.

전자사전도 추천 품목이다. 일반 사전보다 가볍고 휴대가 간편해 대학생들에게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번역 기능은 기본이고, MP3플레이어 등 부가기능이 늘어나는 추세.

노트북PC는 가격이 비싸지만 최근 다양한 가격할인 혜택과 경품 행사가 펼쳐지고 있으므로 이를 노려볼 만하다.

○ 중학생과 고등학생

요즘 중고교생들에게 인기 있는 선물은 MP3, 디지털카메라, 전자사전 등이다.

MP3는 길이 조절이 가능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목걸이 일체형 이어폰을 채택한 것이 인기가 높다. 일부 품목은 40개국 지원 기능을 갖췄고, FM 라디오를 들을 수 있다. 녹음 및 재생 기능으로 어학 공부에 도움이 되는 MP3라면 선물로 안성맞춤.

디지털카메라는 초보자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손 떨림 방지 기능 등을 갖춘 제품이 인기다.

휴대전화도 빼놓을 수 없는 선물 품목이다. 가격 부담을 줄이려면 애니콜, 싸이언, 팬택앤큐리텔 등 휴대전화 회사들이 졸업과 입학시즌을 맞아 벌이는 다양한 할인판매 행사를 노리는 게 좋다.

스포츠용 전자손목시계도 활동적인 학생들이 갖고 싶어 하는 선물 가운데 하나다. 방수나 내구성이 뛰어나고 패션 감각이 뛰어난 제품이 인기가 높다.

공부 계획을 꼼꼼히 정리할 수 있는 다이어리와 앨범도 선물로 좋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초등학생에겐 게임기-학용품을▼

대형 건설회사 새내기 직장여성 이모(26) 씨는 틈만 나면 인터넷 쇼핑몰과 홈쇼핑 채널을 찾는다. 설에 만날 어린 조카들에게 줄 선물을 고르기 위해서다.

“기저귀를 갈아주고 우유도 타 먹이는 등 정이 무척 든 조카들이에요. 그래선지 선뜻 맘에 드는 물건이 눈에 띄질 않네요.”

명절 때 누구나 한 번쯤 이 씨 같은 행복한 고민에 빠질 수 있다. 하지만 유아나 초등학생들에게 줄 만한 선물은 생각보다 다양하지 않아 고르기가 수월하지 않다.

유통업계 선물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이런 고민을 풀어본다.

○ 미취학 아동

3∼7세 아동들의 학습용 교재가 추천 상품이다. 카트리지만 바꾸면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TV연결용 학습시스템,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20곡 이상 수록한 교육제품 등이 괜찮다.

TV에서 방영 중인 유아용이나 미취학 아동용 프로그램도 선물세트로 판매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교육용 완구도 좋다. 점토같이 끈끈한 물질로 여러 가지 모형을 만드는 성형 완구류는 어린이 지능 발달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인기가 높다. 최근 나온 제품은 무향, 무독성이어서 믿을 만하다.

인기 만화영화 캐릭터를 활용한 유치원 가방이나 나들이용 가방도 추천 품목. 캐릭터 그림이 들어있고 걸을 때마다 불이 들어오는 운동화도 실용적이면서도 인기가 높다.

인형은 아동들에게 영원한 베스트셀러다. 10만 원 이상 고가품에서 2만∼3만 원대까지 가격대가 다양하다.

○ 초등학생

저학년과 고학년에 따라 추천 선물은 달라진다.

저학년에게는 책이나 학용품도 좋지만 가장 인기가 높은 품목은 역시 게임이나 인형이다.

남자 아이들에게는 게임이 단연 인기. PC용 게임은 별도 장치가 없이 컴퓨터만 있으면 즐길 수 있다. ‘해리포터와 불의 잔’ ‘나니아 연대기’ 등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판타지 영화를 게임으로 만든 것이다. 대형서점이나 컴퓨터용품 판매점에서 사면 된다.

최근 저학년 초등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인터넷게임 ‘카트 라이더’ 캐릭터를 넣은 손목시계나 캐릭터 그림이 들어가 있는 운동화, 장화, 비옷 등도 실용적이면서 인기가 높은 품목.

책가방이나 크레파스 퍼즐영어 에어매트 등 학용품도 추천할 만하다.

MP3, 게임기, 휴대전화 등을 많이 이용하는 고학년 학생들은 무통증이어폰 휴대전화 줄처럼 관련 제품을 선호한다고 한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