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풍속 찾아 방방곡곡”…국립민속박물관 풍속사전 편찬

  • 입력 2006년 1월 24일 03시 10분


‘한국세시풍속사전’을 펴낸 국립민속박물관 민속연구과 사전편찬팀. 왼쪽부터 김수미 박선애 윤수경 최명림 김창호 강성봉 씨. 김재명  기자
‘한국세시풍속사전’을 펴낸 국립민속박물관 민속연구과 사전편찬팀. 왼쪽부터 김수미 박선애 윤수경 최명림 김창호 강성봉 씨. 김재명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홍남)이 23일 ‘한국세시풍속사전’ 봄과 여름 편을 각각 펴냈다.

봄 편에는 396항목, 여름 편에는 421항목의 표제어가 실렸다. ‘개똥장마’(농사에 유익한 장마), ‘농바우끄시기’(여성이 주도하는 기우제) 등 재미있는 어휘가 많다. 이 사전은 2004년 10월 편찬 작업을 시작해 1년 넘도록 매달린 결실이다. 사전에 들어갈 표제어를 모으는 데만도 6개월이 걸렸다. 문화재연구소가 발간한 ‘세시풍속자료집’과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 등 자료와 보고서 ‘동국세시기’, ‘연양세시기’, ‘경도잡지’ 등 700권이 넘는 옛 문헌을 뒤졌다.

표제어로 선정된 풍속이 실제로 어떻게 행해지는지 파악하기 위해 직접 현장을 찾은 경우도 많았다. 지난해 5월 최명림(35) 전문위원과 김수미(26) 연구원이 강원 삼척시 미로면 내미로리의 한 마을을 답사해 조사한 ‘산메기’도 한 예다. ‘산메기’는 가정의 평안을 위한 행사로 삼짓날이나 초파일 산에 올라가 산신령에게 제사를 지내고 하루 즐겁게 놀다 내려오는 풍속을 말한다. 60대 어르신이 제수를 메고 간다기에 산 오르는 길이 수월할 줄 알았던 편찬팀은 “손에 달랑 하나 든 물병도 버리고 싶을 정도로 힘든 산행이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4차례 현장을 다녀온 박선애(29) 연구원은 “예전에는 마을 풍속이 알려지는 것을 꺼리기도 했는데 요즘은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