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 최철한 9단과 도전자 이창호 9단 간의 제49기 국수전 도전 5번기가 25일 서울 한국기원에서 열리는 1국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두 기사는 2004년 이후 국수전에서 세 번 연속 도전기를 둔다.
2004년 당시 도전자 최 9단이 국수 이 9단에게 3승 2패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고 지난해엔 이 9단의 도전을 최 9단이 내리 3승으로 물리쳤다.
더구나 이 9단은 지난해 말 GS칼텍스배에서 최 9단에게 2연승 후 3연패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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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9단은 23일 제1회 원익배 10단전에서 우승하며 올해 첫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13일 끝난 삼성화재배 세계오픈대회에서 중국의 뤄시허 9단에게 1승 2패로 패한 내상이 적지 않았지만 그는 또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이 9단이 지난해 국수전에서 3패로 진 뒤 농심배에서 5연승으로 한국에 우승을 안겨 주던 상황과 비슷하다.
김승준 9단은 “충격이 있었을 것 같은데 금방 마음을 추슬러 이기는 것을 보면 이 9단은 불가사의한 존재”라고 말했다.
이 9단은 “컨디션이 나쁘진 않다. 그동안 최 9단에게 많이 져서 (타이틀을 획득할지) 확실히 모르겠다. 어려운 승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2일 국수전 2국, 6∼10일 강원랜드배 본선, 11일 국수전 3국이 모두 지방에서 열리는 강행군이어서 체력적 부담이 있다.
최 9단도 삼성화재배 4강전에서 뤄 9단에게 패했고 그 직후 열린 한국바둑리그에서 라이벌 박영훈 9단에게 2연패를 당해 좋은 컨디션이라고 보기 힘들다.
그는 “국수전같이 제한시간(4시간)이 긴 대국일수록 자신 있다”며 “국수전 3연패는 꼭 하고 싶다”며 결의를 다졌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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