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부장 정동민·鄭東敏)는 25일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스펙트럼 DVD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24일에 이어 다시 하 씨를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하 씨는 지난해 5월 스펙트럼 DVD 주식 66만5000여 주(약 11.67%)를 인수해 이 회사 최대 주주가 된 뒤 "경영에 참여하기 위해 주식을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이후 이 회사 주가는 2800원대에서 1만3000원대로 올랐고, 하 씨는 지난해 8월 자신의 지분 중 절반가량인 36만4200주(6.03%)를 팔아 10억여 원의 시세 차익을 거뒀다.
검찰 관계자는 "하 씨가 다른 사람의 돈으로 지분을 사들인 뒤 '경영 참여 목적으로 주식을 매입했다'고 공시했다면 하 씨의 시세차익은 부당 이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 씨는 검찰조사에서 예금 통장 등의 자료를 제출하며 "주식인수 자금은 내 돈이었고 공시를 낼 때에는 실제 경영 참여 의사가 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연예기획사인 월메이드 엔터테인먼트사 지배주주 변모 씨 등 3명이 하 씨를 끌어들여 주가를 띄운 뒤 보유 주식을 고가에 처분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하 씨 등 4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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