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사상’ 2월호는 지령 400호를 맞아 그간 이 잡지의 시대별 자취와 문단사적 의미를 10년 단위로 정리한 특집을 실었다. 원로 문학평론가 김윤식 씨는 1970년대를 정리하면서 “문학사상의 창간 정신은 전통도 주체성도 시대성도 아닌 새로운 언어와 문법 만들기였다”고 강조했다. 문학사상이 이를 위한 전범(典範)으로 제시한 인물은 창간호 표지를 장식한 이상(李箱)이었다. 김 씨는 “문학사상은 ‘아비 없는 세대’의 시조로 이상을 내세우며 출발했고, 그 적자가 김승옥 등으로 이어졌다”고 썼다.
2000년 이후 문학사상에 대해 문학평론가 최혜실 씨는 “정보시스템 이론, 디지털 이론, 해체이론, 서사학, 그래픽 소설 등 새로운 문예이론을 풍성하게 펼쳐내면서 시대의 변화를 적극 수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권기태 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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