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월간 ‘문학사상’ 지령 400호 발간

  • 입력 2006년 1월 26일 04시 29분


본격문학 월간지 ‘문학사상’이 2월호로 지령 400호(사진)를 맞았다. 1972년 10월 창간호를 낸 문학사상은 이어령 초대 주간이 창간사에서 “우리는 역사의 새로운 언어와 문법을 만들어 가는 이 작은 잡지를 펴낸다”고 선언했던 것처럼 순수한 언어 예술로서 문학의 본령을 지키며 34년간 순문예지의 자리를 지켜왔다.

‘문학사상’ 2월호는 지령 400호를 맞아 그간 이 잡지의 시대별 자취와 문단사적 의미를 10년 단위로 정리한 특집을 실었다. 원로 문학평론가 김윤식 씨는 1970년대를 정리하면서 “문학사상의 창간 정신은 전통도 주체성도 시대성도 아닌 새로운 언어와 문법 만들기였다”고 강조했다. 문학사상이 이를 위한 전범(典範)으로 제시한 인물은 창간호 표지를 장식한 이상(李箱)이었다. 김 씨는 “문학사상은 ‘아비 없는 세대’의 시조로 이상을 내세우며 출발했고, 그 적자가 김승옥 등으로 이어졌다”고 썼다.

2000년 이후 문학사상에 대해 문학평론가 최혜실 씨는 “정보시스템 이론, 디지털 이론, 해체이론, 서사학, 그래픽 소설 등 새로운 문예이론을 풍성하게 펼쳐내면서 시대의 변화를 적극 수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권기태 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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