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 "더 늦기 전에 도전해보는 것이지요"

  • 입력 2006년 2월 2일 16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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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에 올라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겠어요. 더 늦기 전에 도전해보는 것이지요. 하하."

인기 만화가 허영만(59) 화백이 에베레스트(해발 8850m)에 도전장을 냈다. 허 화백은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영석(43·골드윈코리아 이사) 씨가 이끄는 등반대 정식 대원으로 3월 티베트 쪽에서 올라 정상에 도달한 뒤 네팔 쪽으로 내려오는 횡단을 감행할 예정이다.

"화실 책상 앞에 몇 년 전부터 에베레스트 정상 사진을 붙여놨어요. 저기에 내가 서 있는 사진이면 원이 없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무작정 박 대장을 졸랐어요."

허 화백은 박영석 씨가 2001년 7월 히말라야 8000m급 14좌 마지막 목표인 K2(해발 8611m) 원정에 나설 때 따라나서면서 인연을 맺었다. 허 화백은 당시 고산증에 걸려 해발 5200m 베이스캠프에서 말을 타고 하산해야했다. 하지만 이 때부터 고산의 매력에 빠져 그동안 유럽의 엘브루스(5633m), 아프리카 킬리만자로(5963m), 오세아니아 칼스텐츠(4884m) 등 7대륙 최고봉 중 3개나 올랐다.

박영석 씨가 전문산악인이 아닌 허 화백을 대원으로 받아들이며 내건 조건은 합당한 체력을 키우라는 것. 허 화백은 지난달 25일부터 29일까지 한라산 장구목(해발 1813m) 설벽에서 가진 원정대 훈련에서도 젊은 대원들에게 뒤떨어지지 않는 체력을 보였다. 1일부터는 전문 트레이너를 초빙해 원정 출발 전까지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할 계획이라고.

전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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