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전의 25주기를 맞아 2년여에 걸쳐 준비해 온 기획전으로 미공개 서예작품 20여 점에 ‘묵란’(사진) ‘매죽괴석’ 등 그림을 포함해 31점이 선보인다. 글과 그림에서 두루 소전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느낄 수 있다. 손병철 물파아트센터 관장은 “소전은 전, 예, 해, 행, 초 등 5체에 걸쳐 소전체를 완성한 자가일성(自家一成)의 현대 서예가”라고 평가했다.
소전에겐 일화가 많다. 일본으로 건너가 간곡한 설득 끝에 추사의 ‘세한도’(국보 180호)를 되찾아 온 일은 유명하다. 또 1945년 ‘서예’란 표현을 처음 붙인 서예가이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예 스승으로도 알려져 있다. 참고로 중국에서는 ‘서법’, 일본에서는 ‘서도’라고 부른다.
전남 진도의 거부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당대 명필이던 할아버지에게서 한학과 서법을 익힌 그는 예술가뿐 아니라 다채로운 삶을 살았다. 서울대 교수, 국전 심사위원장, 예총 회장, 국회의원을 지냈다.
소전의 전시가 끝나면 17∼27일 우림화랑에서는 추사가 가장 아끼는 제자였던 소치 허련(小痴 許鍊·1809∼1893)의 글과 그림 60여 점을 모은 전시회가 이어진다. 02-733-3738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