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암으로 죽음을 앞둔 미국의 85세 할머니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포토 에세이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마지막 이별을 준비하는 할머니와 가족의 모습을 할머니의 애완 고양이를 화자(話者)로 내세워 고양이의 시선에서 바라봤다. 실제로는 할머니와 가족같이 지냈던 일본인 사진작가가 카메라에 담고, 글을 썼다.
할머니는 조금씩 쇠잔해져 가지만 담담하다. “점점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줄어들겠지만, 이것은 내 몸이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죽음’을 어렵게 설명하거나 미사여구로 치장하는 대신 할머니가 죽음을 삶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통해 아이들에게 ‘죽음’을 일러 준다. ‘죽음’을 통해 오히려 삶의 소중함과 살아가는 자세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책. 그런 점에서는 청소년이 읽어도 좋겠다.
할머니의 마지막 모습에서는, 삶을 ‘소풍’으로 봤던 천상병 시인의 시구절이 절로 떠오른다.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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