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因敗爲成’이라는 말이 있다. ‘因’은 ‘이유, 연유, 까닭’이라는 뜻이므로, ‘원래’라는 뜻을 가진 ‘原(원)’과 합쳐진 ‘原因’은 ‘원래의 이유, 원래의 까닭’이라는 뜻이다. ‘因’은 ‘이유, 연유’라는 의미로부터 ‘의거하다, 말미암다’와 같은 의미도 함께 갖는다. 보통 ‘∼로 因하여’라고 말하는 경우의 ‘因’은 ‘의거하다’라는 뜻으로 사용된 것이다. ‘敗’는 ‘무너지다, 패배하다’라는 뜻이므로 ‘敗因’은 ‘실패한 이유’라는 뜻이 되고, ‘失(실)’은 ‘잃다’라는 뜻이므로 ‘失敗’는 ‘잃고 무너지다’라는 뜻이 된다. ‘爲’의 원래 의미는 ‘하다, 이루다’이다. ‘當(당)’은 ‘당연히’라는 뜻이므로 ‘當爲’는 ‘당연히 해야 할 일, 당연히 이루어야 할 일’이라는 뜻이 된다. ‘爲’에는 ‘위하다, ∼때문에’라는 뜻도 있다. ‘爲國爲民(위국위민)’의 ‘爲’는 ‘위하다’라는 뜻이므로, 이는 ‘나라를 위하고 국민을 위한다’라는 말이 되고, ‘爲小失大(위소실대)’의 ‘爲’는 ‘∼때문에’라는 뜻이므로 이는 ‘작은 것 때문에 큰 것을 잃는다’라는 말이 된다. ‘成’은 ‘성공’이라는 뜻이다. 이상의 뜻을 합치면 ‘因敗爲成’은 ‘실패로 말미암아 성공을 이루다’라는 뜻이 된다. 다시 말하면 ‘실패를 거울 삼아 성공을 이룬다’라는 말이다.
실패가 없는 삶은 없다. 그것은 누구에게나 친구처럼 찾아온다. 그러나 어리석은 사람은 실패 때문에 좌절하고, 현명한 사람은 실패를 통하여 성공의 길을 찾는다. 실패 후 너무 낙망하지 말고, 실패를 이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허성도 서울대 교수·중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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