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들의 변치 않는 레퍼토리. 20대를 회상할 때 늘 하는 소리다. 왕년에는 지금의 비나 이효리 못잖은 몸짱, 얼짱이었다고 호탕하게 소리치지만 현실은 우울하다. 늘어진 뱃살에 손을 걸치며 추억을 되씹어도 직장, 가족, 자녀… 신경 써야 할 곳이 어디 한두 개일까. “내 몸 돌리도∼”를 외치는 중년들에게 가수 변진섭이 고(告)한다. “콘서트가 만병통치약이에요!”
25, 26일 서울 광진구 능동 리틀엔젤스 예술회관에서 열리는 변진섭의 콘서트 제목은 ‘슬림 콘서트’. 부제는 ‘우울증과 스트레스, 다이어트로 고생하는 중년들을 위해’이다. 이것은 100% 중년들을 위한 기획 콘서트다. 우울증과 스트레스 때문에 폭식을 하고 자연스레 몸이 불어 우울하다는 아줌마, 아저씨들에게서 착안했다. “콘서트로 다이어트를 치료해 보세요”라고 말하는 변진섭의 말에 솔깃해지지만 과연 가능한 일일까?
‘뮤직세러피’(음악으로 정신을 치료하는 요법)의 일종인 ‘슬림 콘서트’는 오감(五感)을 모두 이용하는 것이다. 변진섭의 노래를 듣고, 빨강, 노랑 등 ‘컬러세러피’(색깔로 정신을 치료하는 요법)를 이용한 무대를 보며, 맨발로 공연장에 입장해 촉각으로 해방감을 느끼면서 공연장에 피운 향 냄새를 맡게 된다. 모든 관람객에게 허브차를 제공하며 공연 전 별도 설치된 기기로 체지방 측정도 가능하다.
이번 공연의 아이디어는 변진섭의 같은 띠 연하 아내인 이주영 씨의 기획으로 알려졌다. 둘째 아이 출산 후 이 씨의 몸무게는 한때 80kg을 넘었고 산후우울증에 대인기피증세까지 보였다고 한다. 그러나 2년간 식이요법과 운동, 그리고 음악을 꾸준히 들으면서 이를 극복했다는 것. 총 3회 공연인 ‘슬림 콘서트’ 중 첫 회에 이 씨의 다이어트 성공기가 영상으로 소개된다. 02-333-4693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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