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일본이 약탈해 간 조선왕조실록의 오대산 사고본(史庫本)을 되찾기 위한 ‘조선왕조실록 환수위원회’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기념관에서 출범식을 열고 반환을 촉구하는 공식 문서를 주한 일본대사관에 전달했다.
환수위 공동의장은 강원 평창군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과 경기 남양주시 봉선사 주지 철안 스님이 맡았다.
국보 151호이자 유네스코 등록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조실록(총 888책)은 임진왜란 이후 태백산, 적상산, 오대산, 마니산 등 4곳에 한 질씩 보관돼 왔으나 1913년 데라우치 마사타케(寺內正毅) 조선 총독이 오대산 사고본(당시 731책)을 도쿄대로 넘겼다. 그 후 1923년 관동대지진으로 모두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도쿄대 도서관 귀중서고에 중종실록 29책, 성종실록 9책 등 46책이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수위는 이달 중순 일본 재판부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와 도쿄대 총장을 상대로 반환을 위한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