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신문로 금호아트홀 갤러리에서 이달 말까지 열리는 ‘사진가의 눈으로 본 음악에의 열정’에 전시된 연주자들의 모습이다. 금호문화재단의 전속 사진작가인 구본숙 씨가 6년간 수백 명의 국내외 연주자의 리허설 장면을 찍어온 것들 중 엄선한 것. 흔히 볼 수 없는 음악가들의 무대 뒤 모습에서 예술가의 고뇌에 찬 영혼이 느껴진다. 스튜디오에서 한껏 멋 부리고 찍은 홍보용 ‘뽀샤시 사진’에 익숙한 음악가들은 전시장에 걸린 사진의 주인공이 자신인 줄도 몰라볼 정도로 낯설어 한다.
구 씨는 “음악적 감동을 표현하기 위해 연주자와 함께 호흡하고 눈빛을 맞추면서 먹잇감을 사냥하듯 셔터를 눌러 왔다”고 말한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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