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들의 원작 소설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구성한 그림책 시리즈의 1권이다. 원작자는 1990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멕시코 시인.
어느 여름날 바닷가에서 휴가를 보내고 귀갓길에 오른 소년의 뒤를 파도 한 자락이 따라온다. 파도는 소년의 독특하고도 절친한 친구가 돼 소년의 집에 머문다. 파도는 해와 별을 집으로 불러들이고 소년을 물 위에 누이어 아기처럼 흔들어 준다.
하지만 구름 낀 날에는 소년의 장난감 기차를 부수고 소년의 우표를 적시며 집안을 집어삼킬 듯 사납게 군다. 야생의 바다를 떠나 문명의 도시에 온 파도를 통해 인간과 자연, 자연과 문명, 이성과 비이성의 소통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신비롭게 풀어놓았다.
시리즈 2권 ‘낙타는 왜 혹이 달렸을까?’는 ‘정글북’으로 유명한 영국의 러디어드 키플링(1907년 수상)의 작품이다. 3권은 포르투갈의 주제 사라마구(1998년 수상)가 지은 ‘세상에서 가장 큰 꽃’이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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