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동조합은 6일 발표한 성명에서 “구성원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극히 유감스러운 인사”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어 “현재 회사가 맞고 있는 위기는 각종 사건사고에 무기력한 대응으로 일관한 경영진에 있다”며 “최문순 사장은 대폭적인 인사 쇄신이라는 조합의 요구를 철저히 묵살했다”고 성토했다.
특히 노조는 중국 영화의 한 장면을 일본군 731부대의 생체실험 기록 화면인 것으로 오보를 내고, 기자와 직원들이 ‘검·경·언 로비 의혹 사건’과 관련해 금품 및 향응을 제공받은 일로 지난해 9월 보도국장에서 경질됐던 신용진 전 논설위원을 보도본부장으로 기용한 데 대해 “불명예 퇴진 인사를 보도부문 수장에 앉혔다”며 비판했다.
노조는 또 신 본부장의 전임인 정흥보 기획담당이사에 대해서도 “지난 1년간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전임 보도본부장을 신설된 이사직에 임명한 것은 구성원들의 동의를 구하기 어려운 인사”라고 지적했다.
MBC 노조가 성명에서 ‘비상한 현 상황’이라고 규정한 대로 MBC는 지난해 ‘PD수첩’의 황우석 교수 연구팀원 강압 취재 파문으로 무더기 광고 취소 사태를 맞은 이후 현재까지 광고 실적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방송광고공사에 따르면 MBC TV는 지난해 1, 2월 1079억 원이었던 광고 실적이 올해 같은 기간 995억 원으로 84억 원이 줄었다. MBC의 간판 프로그램인 ‘MBC 뉴스데스크’는 주중 광고 판매율이 50%대로 ‘황우석 파동’ 보도 이전인 80∼90%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KBS와 SBS는 올해 1, 2월 두 달간 각 891억여 원과 733억여 원의 광고 실적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 55억 원과 42억 원이 증가한 것이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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