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하철 1∼8호선이 실어 나른 승객은 26억150만여 명, 하루 평균 712만여 명이었다. 그 중에서도 2호선은 6억9877만여 명, 하루 평균 191만여 명으로 1∼8호선 수송량의 26.9%를 담당해 서울 교통의 동맥으로도 불린다.
유일한 순환선인 2호선은 시청과 을지로, 강남, 사당, 구로, 신촌역 등 대부분의 도심과 부도심을 일주하면서 1∼8호선을 모두 연결하는 기능도 하고 있다.
2호선 구상은 1974년 어느 날 서울 종로구 안국동 한식집 ‘유동’에서 당시 구자춘(具滋春) 서울시장과 김형만(金炯萬) 홍익대 도시계획과 교수의 만남에서 싹텄다. 서울을 4대문 중심의 단핵도시에서 영등포와 영동을 추가한 3핵도시로 개발해야 한다는 김 교수의 건의를 구 시장이 수용한 것.
구 시장은 기존의 2호선 시공계획을 바꿔 ‘3핵’을 잇는 순환선으로 건설할 것을 지시했고, 그 결과를 이듬해 3월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1978년 3월 9일 잠실에서 열린 기공식은 당시 최규하(崔圭夏) 국무총리와 구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 서울시가 발간한 ‘서울육백년사’는 “지하철 2호선을 계획하고 착공한 것은 구 시장의 가장 큰 업적이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1984년 5월 22일 전 구간이 개통됐다. 당시 140원이던 기본요금은 현재 800원이다.
2호선은 타원형의 본선 외에 성수역과 신도림역에서 갈라지는 두 개의 지선을 갖고 있다. 본선의 철로 길이는 48.8km, 성수 지선(성수역∼신설동역)은 5.4km, 신도림 지선(신도림역∼까치산역)은 6.0km로 총 60.2km이다. 본선을 한 바퀴 도는 데는 87분이 걸린다.
시청역을 기준으로 성수 방향이 내선, 즉 타원형 철로의 안쪽을 달리고 있으며 신촌 방향이 외선이다.
서울메트로(옛 서울지하철공사)에 따르면 2호선의 50개 역을 포함한 1∼8호선 역 가운데 이용객이 가장 많은 역은 매일 평균 11만8439명(2005년 기준)이 드나드는 강남역이다. 그 뒤를 잇는 삼성역(9만9259명), 잠실역(9만2514명), 신림역(8만7740명)도 모두 2호선에 속한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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