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가구가 아니라 예술… 가구전 잇따라

  • 입력 2006년 3월 9일 03시 01분


가구점이 아닌, 화랑과 미술관에서 가구를 만난다.

의자와 탁자 등 가구를 실용적 도구라는 차원을 넘어 오브제의 개념이나 디자인 작품으로 선보이는 전시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먼저 11일∼4월 30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위대한 의자…’전에서는 찰스 임스, 필립 스탁, 르코르뷔지에, 프랭크 게리,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등 20세기를 대표하는 디자이너들의 의자 작품 100점이 선보인다. 스위스의 가구 제조사인 ‘비트라’의 수집품을 바탕으로 설립된 비트라 디자인 미술관의 소장품들로 미국 영국 등 세계를 순회하며 큰 인기를 끌었던 전시다. 02-2124-8800

일본의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우치다 시게루의 디자인전은 동양적 사유를 바탕으로 한 가구의 매력을 느끼게 한다.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1969년 발표된 프리폼 체어는 형태의 자연성을 추구하면서 의자의 개념을 깨뜨린 혁신적 디자인으로 평가된다. 이 밖에 가는 파이프 다리, 검게 칠한 의자 등 1970, 80년대 작품들도 선보인다. 02-395-0331

24일부터 4월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쇳대박물관에서 열리는 ‘건축가의 가구’전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건축가들의 가구전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권문성 김영섭 민현식 승효상 장윤구 황두진 등 13명의 건축가가 디자인한 탁자와 의자 등이 전시된다. 이들은 금속을 주재료로 사용해 재미있고 독특한 조형 세계를 보여준다. 02-766-6494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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