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센스있는 ‘아줌마’ 되려면…주부들 이것만은 고치자

  • 입력 2006년 3월 10일 03시 11분


가족 간의 관계가 인간관계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예전의 주부들. 그들에게 사람관계를 풀어 나가는 방법이나 요령은 그다지 절박하지 않았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하지 않더라도 각종 모임으로 바쁜 요즘 주부들에게 사람 대하는 자세나 매너는 직장인 못지않게 중요하다. 사소하지만 나쁜 습관들. 주부의 생활체험에서 우러나온 경험들을 모아 보았다.

○ 프라이버시 존중을

3년 전 남편과 별거하면서 홀로 두 아이를 키우며 살고 있는 주부 김정옥(가명·43·서울 동작구 사당동) 씨. 이제는 아빠 없는 생활에 가족 모두 적응해 가며 아무 문제없이 살고 있지만 이웃의 야릇한(?) 관심만큼은 아직도 불편하다고 털어 놓는다.

“○○ 아빠는 뵙기가 힘드네요.”

“외식도 세 분만 가시나 봐요. ○○ 아빠는 어디 먼 데 출장이라도 가셨어요?”

뻔히 자기 집 사정을 알고 있음직하건만 확인하듯 던지는 이러한 질문에 김 씨는 자신의 아픔이 가벼운 호기심 대상이 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했다.

○ 내가 먹은 몫은 내가 낸다

최근 10여 년 만에 만나는 친구모임에 참석했던 박민선(48·경기 고양시 백석동) 씨. 박 씨는 그때 이후로 더치페이가 한결 자연스러워졌다고 말한다.

“자주 만나는 사이 같으면 다음에 갚으면 된다 하지만 오랜만에 만나는 사이는 누가 지불하든 부담이잖아요. 그런데 한 친구가 나서서 모금하자고 하니 모두들 편해 하더라고요.”

박 씨는 “종종 밥값 때문에 은근히 손해 본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었는데 각자 지불하니 떳떳하게 식당 문을 나서게 되더라”고 말했다.

○ 내 편의만 생각하면 자칫 불청객

주부들의 일상 중의 하나인 이웃집 나들이. 하지만 내 편의만을 생각한 나들이는 불청객이 되기 십상이다.

“전기료도 비싼데 무엇 하러 에어컨 여러 집 틀어 놔요? ○○ 아빠는 늦게 오시는 것 같던데 여기서 좀 오래 놀다 갈게요.”

이선주(39·서울 성동구 행당동) 씨는 “처음엔 그러려니 했는데 같은 일이 반복되니 너무 얄미웠다”고 털어놓았다.

지난해 가을 이웃에 사는 한 주부에게서 동생 결혼 청첩장을 받았던 이 모(40·경기 고양시) 씨. 몇 번 이야기를 나눈 적은 있지만 청첩장이 오갈 만큼 가까운 사이가 아니었다.

이 씨는 “결국 다녀오긴 했지만 그녀를 보면 지금까지도 유쾌하지가 않다”고 했다.

○ 공공장소에서의 화장은 제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화장은 뻔뻔한 여자로 만든다.

이성미(35·경기 용인시 신봉동) 씨는 “식당에서 먹은 밥그릇이 나가기도 전에 온갖 화장도구를 꺼내 본격적으로 화장을 고치는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고 했다.

남자 대학생인 김모(26·서울 종로구 명륜동) 씨도 “지하철 맞은편에 앉아 있던 여자가 내릴 때 딴 사람이 되어 나가는 것을 종종 본다”면서 “남이 보든 말든 노골적으로 대 놓고 화장하는 모습은 꼴불견”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 전화 ‘방문’도 상대방을 고려해야

전화 받을 때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전화 걸 때의 태도.

주부 안모(41·서울 강남구 역삼동) 씨는 “인사말은 고사하고 다짜고짜 ‘얘, 나 어제 옷 샀다. 근데 너무 잘 어울린다’식의 자기 용건부터 말하는 친구도 있다”면서 “전화를 걸 때는 적어도 ‘지금 통화 괜찮니’나 ‘바쁘지 않니’라는 인사말 정도는 건네고 시작하는 습관을 들이자”고 제안했다.

박완정 사외기자 tyra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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