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어머, 속살이 어쩜…‘홈필링’ 봄바람

  • 입력 2006년 3월 10일 0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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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에서 필링(박피)을 받아 온 맞벌이 주부 김모(34·경기 용인시 수지읍) 씨는 지난해 가을 시중에 판매되는 글리콜릭산 성분의 홈필링 제품을 사용하면서부터 피부과에 발을 끊었다.

“피부과에서 필링을 받은 듯 피부가 매끈하고 화장도 잘 받아 홈필링 마니아가 됐어요.”》

■ 박피 화장품 어떻게 쓰나

최근 피부에 욕심이 많은 여성들 사이에 불필요한 피부 각질을 제거해 피부를 매끈하고 깨끗하게 만들어 주는 글리콜릭산 성분 화장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글리콜릭산은 AHA(Alpha hydroxy Acid), 즉 자연에 존재하는 과일산 중 하나로 피부의 각질 표피를 고르게 떨어지게 하는 화학적 박피 성분. 주로 피부과에서 여드름, 기미, 잡티, 노인성 반점, 잔주름 등을 치료하거나 피부를 개선할 미용 목적으로 이용돼 왔다.

○ 홈필링팩-스킨로션 등 인기몰이

지난해부터 피부과에서 하는 글리콜릭산 필링을 집에서 하도록 만든 팩 형태의 홈필링 제품이 먼저 인기를 끌었다.

아이오페, 베리떼, 이자녹스, 로레알 파리, 랑콤 등 국내외 화장품 회사뿐 아니라 차앤박, 이지함, 아름다운나라 등 피부과에서 내놓은 홈필링 제품까지 가격이나 농도 모두 다양하다.

대개 필링제 중화제 진정제 등 세트로 구성된 이들 제품의 가격은 5만 원 선에서 수십만 원 선, 농도는 4∼10% 정도로 집에서 사용하기에 안전한 수준.

최근에는 일주일에 한두 번 하는 홈필링 팩마저 번거로운 사람들을 위해 비오템 크리니크 등의 브랜드에서 스킨로션 아이크림 등 매일 사용하는 기초화장품에까지 약한 농도의 글리콜릭산이 든 ‘데일링 필링’ 제품들을 내놓았다.

인터넷쇼핑을 통해서도 외국에서 수입된 전문가용 고농도 글리콜릭산 필링제와 토너나 기타 화장품들이 판매될 정도로 글리콜릭산 화장품류는 최근 봇물이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 글리콜릭산 성분 농도 10% 이내 제품 써야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장가연 원장은 “국내에서 판매되는 글리콜릭산 화장품의 농도는 10%가 최대 허용치”라며 “그러나 최근 수입제품 중 농도가 15%에 이르러 거의 전문가용에 육박한 제품이 있어 피부가 손상될 위험이 높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고농도의 필링제를 사용할 경우 반드시 사용법을 준수해야 하고 이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자외선이 강한 봄철에는 각질 제거 후 가장 중요한 것이 수분 공급과 자외선 차단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문가 조언…홈필링-레티놀제 함께 사용 피해야

한 화장품회사에서 개최한 홈필링 신제품 시연행사에서 딸이 어머니에게 필링 제품을 발라 주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다음은 장가연 원장이 얘기하는 안전한 글리콜릭산 화장품 사용법.

○ 필링 후에는 스킨으로 피부 정돈과 함께 수분 공급을

바로 화장 솜에 스킨(알코올 성분이 없는 유연 화장수)을 충분히 적셔 얼굴을 눌러 준다. 이후 곧바로 로션을 발라 공급된 수분이 증발하지 않도록 하고 수분 에센스와 보습크림을 덧발라 약해진 각질층을 강화해 준다.

○ 필링 성분이 함유된 화장품 계속 사용 자제

중복사용 시 피부를 보호하는 막까지 과도하게 제거될 수 있어 자외선이 강한 봄철에는 더욱 해롭다. 따라서 홈필링 제품 사용 후 3∼5일 뒤부터 유지 차원에서 데일링 필링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눈가 잔주름용 레티놀 제품과 같은 날 사용은 삼가야

레티놀 제품도 진피 내 콜라겐 합성을 통해 주름을 개선해 주는 성분이지만 이 밖에 묵은 각질을 제거하는 기능도 있다.

○ 피부에 이상이 있을 때는 조심

필링제품은 모든 피부에 적용이 가능하지만 모세혈관이 심하게 확장된 부위, 예민한 피부 또는 부위, 상처가 있는 부위, 피부염이 있는 부위에는 사용을 삼가거나 조심스레 사용한다. 화농성 여드름으로 인한 피부 손상이 있는 경우가 아니면 여드름 피부도 가능하다. 특히 눈의 점막에 필링제가 들어가지 않게 조심한다.

○ 과도한 각질제거는 금물

필링을 한다고 피부가 얇아지지는 않지만 지나친 각질 제거로 피부의 수분이 과도하게 증발해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다. 피부는 자체 재생능력이 있기 때문에 과도한 각질정체, 여드름 등 문제성 피부가 아니라면 각질을 무리하게 제거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피부가 거칠거나 칙칙한 느낌이 든다면 주기적인 각질 관리가 도움이 되기도 한다.

○ 설명서에 있는 각질관리 주기 준수

대개의 경우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기 위해 주 1회 사용을 권장하고 있으며 건성피부나 민감한 피부의 경우 3주에 1, 2회 정도가 무난하다.

또 봄 외출 시에는 적어도 30분 전에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피부에 충분히 흡수 밀착시킨 다음 외출한다.

박경아 사외기자 kapark0508@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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