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의 눈룰' 가수 이난영씨 목포의 품으로…

  • 입력 2006년 3월 13일 15시 44분


'목포의 눈물'의 가수 이난영(李蘭影·1916~1965·사진) 씨가 전남 목포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이난영 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경기 파주의 공원묘지에 묻혀 있는 이 씨의 유해를 목포로 운구해 25일 삼학도에 안장키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추진위원회는 이 씨의 유해를 화장한 뒤 이날 20년생 백일홍 나무 밑에 묻는 '수목장(樹木葬)'을 치르기로 했다.

또 '목포는 항구다' 노래비를 설치하고 이난영 기념공원 개장식을 갖는다.

추진위원회는 이장에 앞서 22일 국립해양유물전시관에서 '이난영의 삶과 음악세계에 대한 재조명'을 주제로 이준희(근대 대중문화연구자), 김숙자(이난영의 딸), 고석규(목포대 역사문화학부) 교수가 참석한 가운데 심포지엄을 연다.

남진, 이수미, 최유나, 현미 씨 등 후배 가수들은 24일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에서 추모 공연을 갖는다.

목포문화연대 정태관 회장은 "미국에 사는 이 씨의 자녀들이 옷과 사진, 상품 등 유품을 보내오면 목포시에 기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목포시 양동에서 태어난 이 씨는 1934년 '불사조'로 가요계에 데뷔한 이듬해 손목인 씨가 작곡한 '목포의 눈물'을 불러 일제 강점기 나라 잃은 설움을 달랬다.

고인은 4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 경기 파주시 광탄면 용미리 산 107 공동묘지에 묻혀 있다.

목포=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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