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일로 유학을 떠나 각자의 길을 걸었던 세 남매는 아버지인 원로 성악가 조상현 의 오랜 바람처럼 실내악을 통해서 다시 만났다. 1976년 방학을 이용해 독일에 모인 이들은 뮌헨 콩쿠르 트리오 부문에 출전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연습하면서 트리오 활동을 시작했다.
조트리오는 1977년 스위스 제네바 국제콩쿠르에서 은상, 1980년 뮌헨 국제콩쿠르에서 1위 없는 3위에 입상해 주목 받았다. 이후 독일, 인도, 스웨덴, 노르웨이, 일본 등지에서 순회 연주활동을 했던 이들은 제2회 대한민국 음악제, 서울 올림픽 문화축제 등에도 초청되면서 국내 정상급 트리오로 인정받아 왔다.
이번 무대는 5년 만에 함께 서는 무대. 막내 조영창만 독일에 남고, 두 자매는 한국에 정착한 뒤로는 실내악 공연을 자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쇼스타코비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그의 ‘피아노 3중주 2번’을 연주할 계획이다.
맏이인 조영방은 “1978년 제네바 콩쿠르 본선에서 연주해 기립박수도 받고 신문에 나오기도 했던 인연이 있는 곡”이라며 “냉전시대라 러시아 작곡가인 쇼스타코비치의 작품을 국내에서는 연주할 수 없어 몹시 아쉬워했던 곡으로 30주년 기념 연주회 메인 프로그램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2만∼7만 원(서울 공연). 02-701-4879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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