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경매의 기획 의도는….
“최근 아시아 현대미술이 보여 준 급격한 성장세에 대한 반응이라 할 수 있다. 소더비는 2004년 10월 이후 홍콩에서 중국 현대미술 경매를 세 차례 열었다. 중국 작품들은 세계적으로도 관심을 끌고 있으며, 뉴욕에서 경매를 진행하는 것이 국제적으로 그 영향력을 더 잘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중국 현대미술이 가장 강세를 띠고 있지만, 한국과 일본의 현대미술 수준이 높으며 미술시장에서 두 나라가 미칠 영향을 긍정적으로 보고 경매를 마련했다.”
―한국 작가들을 선정한 기준과 과정은….
“우리의 목적은 국제적으로 고객에게 관심을 끌 수 있는 작품을 제안하는 것이다. 한국 갤러리들의 협조를 받아 이우환과 박서보, 김창열과 같이 알려진 작가들과 더불어 배병우, 유승호, 노상균과 같은 젊은 작가들을 참여시켜 한국 섹션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작가들의 전시 경력과 그들의 작업이 유명한 컬렉션에 속해 있는지가 선정의 중요한 기준이다.”
―각 나라의 특징을 평가한다면….
“일본은 가장 먼저 추상미술의 개념을 이해하고 이와 관련된 예술을 발전시켰다. 일본의 팝(Japanese Pop) 미술은 애니메이션과 만화에 큰 영향을 받은 장르이다. 중국 미술에는 그들만의 독특한 이야기가 있다.
중국 본토의 경우 정치적 팝아트와 냉소적 현실주의가 1980년대 후반을 지배했다. 그들은 중국인들이 대면한 사회적 정치적 문제들을 다뤘다.
한국의 현대미술은 특히 국제적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은 외부의 영향을 받아들이는 데 가장 유연하다. 동시에 지극히 한국적이면서도 획일화되지 않은 작품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 현대미술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을 비교한다면….
“솔직히 말하자면, 경매시장에서는 중국 현대미술의 비중이 가장 크다. 경매를 통해 단독으로 수급과 판매가 가능한 유일한 시장이다. 또 일본은 나라 요시토모나 무라카미 다카시와 같은, 아시아의 범주를 뛰어넘는 현대미술 작가들이 있다. 한국 작가, 예를 들면 박수근의 경우 중국이나 일본의 현대미술 최고가와 비슷하거나 더 높게 판매되지만 근대 미술로 취급된다. 그러나 우리는 한국에 많은 가능성이 있다고 믿고 있으며 앞으로 한국 현대미술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중국 미술과 경쟁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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