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봄의 향연…2006 ‘교향악 축제’ 내달 1일부터

올해로 18년째를 맞는 ‘교향악 축제’가 다음 달 1일부터 26일까지 한 달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진다. 전국 각 시도 21개 교향악단의 연주자 1500여 명이 참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음악축제이다.

예술의전당 개관 이듬해인 1989년 시작된 교향악축제는 첫 회엔 11개 교향악단이 참가했다. 처음엔 ‘날짜 때우기식 기획’이라는 의심도 샀지만 1990년대 중반 지방자치제가 본격 실시되면서 열띤 음악축제로 자리 잡았다.

○ 지방시향들 치열한 수준경쟁

교향악단을 통해 각 지방의 문화 수준이 비교된다는 측면에서 지역마다 직업 교향악단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 결과 지방교향악단 중에서도 부천필하모닉 수원시향 부산시향 대전시향 창원시향 등 자신만의 색깔을 갖춘 수준 높은 오케스트라가 탄생했다.

특히 해마다 교향악 축제에 서는 협연자들은 늘 초미의 관심사였다. 국내 공연 중 최대 규모인 교향악 축제에서의 협연은 연주자로서 중견급 대우를 받게 된다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에 연주자들 간의 과열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2005년부터 오디션을 통해 협연자를 선발하기 시작한 이후 이제 교향악 축제는 해외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신예 연주자들이 중견급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등용문의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오디션을 통해 뽑힌 협연자는 모두 25명. 대상을 받은 피아니스트 최연희 씨는 첫날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지휘 박태영)와 개막공연을 펼친다. 최 씨는 서울대 음대와 독일 베를린 국립예술대를 졸업하고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을 마쳤다.

또한 해가 거듭될수록 지방교향악단의 레퍼토리가 다양화하는 것도 고무적이다. 처음엔 베토벤이나 모차르트같은 고전, 낭만파 음악정도만 연주하던 지방교향악단들도 말러, 브루크너, 바르토크 같은 대편성의 곡에 도전하며 실력을 키워가고 있는 것.

○ 말러 등 대편성곡에 도전도

올해 교향악 축제에는 국내 작곡가들의 창작곡도 모두 5곡이 연주된다. 이 중 조인선의 관현악을 위한 ‘지나간 시간의 그림자V’(코리안심포니), 김봉호의 ‘Since 88’(서울시향), 윤해중의 바순과 관현악을 위한 ‘영’(KBS교향악단) 등 3곡은 이번 축제를 위해 창작된 신곡이다.

김용배 예술의전당 사장은 “교향악 축제가 벌어지는 기간에는 수도권뿐 아니라 제주도에서도 비행기를 타고 올라오는 등 각 지역에서 관객들이 몰려와 관람하는 점이 참 흥미롭다”고 말했다. 예술의전당과 동아일보사, KBS가 공동 주최하고 한화그룹이 협찬한다. 1만∼3만 원. 02-580-1300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2006 교향악 축제 4월 일정 (* 표시는 공개 오디션에서 선발된 협연자)
일 자	교향악단	지휘자	협연자	프로그램
1(토)	코리안심포니	박태영	*최연희(피아노)	조인선/관현악을위한 ‘지나간시간의 그림자V’ 브람스/피아노협주곡2번 쇼스타코비치/교향곡10번
2(일)	부산시향	아니시모프	김이정(바이올린)	차이콥스키/호두까기모음곡 바이올린협주곡 등
4(화)	울산시향	이대욱	*박혜준(첼로)	베베른/파사칼리아1번 슈만/첼로협주곡 슈트라우스/영웅의생애
5(수)	인천시향	옥타비오 마리노	김수연(바이올린)박현신(비올라)	모차르트/신포니아콘체르탄테 멘델스존/교향곡 제3번
6(목)	대전시향	함신익	*조영현(피아노)	김용진/요음 라흐마니노프/피아노협주곡2번 차이콥스키/교향곡4번
7(금)	광주시향	금노상	*신정양(피아노)	라흐마니노프/파가니니주제에 의한 랩소디 브루크너/교향곡5번
9(일)	경기도립	유광	이윤정(오보에)	나운영/관현악을위한 ‘1967년’ 모차르트/오보에협주곡 브루크너/교향곡4번
11(화)	서울심포니	윤용운	리사 김(바이올린)	모차르트/오페라 ‘마술피리’서곡 드보르자크/교향곡 제8번
12(수)	창원시향	장윤성	*문정심(피아노)	모차르트/교향곡 38번 리스트/피아노협주곡1번 쇼스타코비치/교향곡11번
13(목)	대구시향	이현세	*나재령(플루트)	프랑크/교향시 ‘프시케’중 4번 시벨리우스/교향곡1번
14(금)	강남심포니	서현석	*임수연(피아노)	라벨/피아노협주곡 베토벤/교향곡9번
15(토)	서울시향	레머라이트	*나인희(첼로)	김봉호/Since ＇88 드보르자크/첼로협주곡 시벨리우스/교향곡 제5번
16(일)	경북도립	이형근	김우진(첼로)	모차르트/서곡 ‘후궁으로부터의 도주’ 쇼스타코비치/첼로협주곡 제1번
18(화)	원주시향	정치용	한영란(피아노)	슈만/피아노협주곡 베를리오즈/환상교향곡
19(수)	KBS교향악단	김봉	김은아(바이올린)	윤해중/바순과 관현악을 위한 ‘영’ 시벨리우스/바이올린협주곡
20(목)	성남시향	주익성	유미정(피아노)조지현(피아노)	모차르트/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서곡 라흐마니노프/교향곡 제2번
21(금)	충남도립	김종덕	김준(피아노)	베버/오페라 ‘마탄의 사수’ 서곡 쇼팽/피아노협주곡 2번
22(토)	부천필하모닉	임헌정	이혜정(바이올린)우지연(첼로)서정원(피아노)	모차르트/오페라 ‘돈 조반니’ 서곡 베토벤/트리플콘체르토, 교향곡 2번
23(일)	전주시향	김용윤	김현아(바이올린)	모차르트/오페라 ‘코지판투테’ 서곡, 바이올린협주곡 5번
25(화)	포항시향	박성완	유시연(바이올린)	쇼스타코비치/발레모음곡 1번 모차르트/바이올린협주곡 3번
26(수)	수원시향	박은성	강충모(피아노)	프랑크/교향적 변주곡 브루크너/교향곡 8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