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 차관 출신인 오지철(57·사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21일 취임 한 달 만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말했다. 그는 2004년 7월 친 노무현 대통령 인터넷사이트인 ‘서프라이즈’ 서영석 대표의 부인을 교수로 임용해 달라고 청탁한 사건과 관련돼 물의를 빚고 차관 직에서 물러난 뒤 법무법인 율촌의 고문으로 영입돼 일해 왔다.
문화부 문화산업국장 재직 시절 통합 방송법 성안을 주도하면서 방송위원회 탄생의 산파역을 맡았던 그가 관료 경력을 살려 유관 기관장을 맡아 재기한 셈이다. 이 협회는 문화부 재직 시절 폭넓은 인맥을 구축해 온 것으로 유명한 그를 영입하기 위해 ‘6인위원회’를 구성해 삼고초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아직 업무파악이 잘 안됐다고 말하면서 지상파 TV의 심야방송 추진 등 현안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다만 방송 통신 융합의 키워드 중 하나인 ‘인터넷프로토콜(IP) TV’ 건과 관련해선 확고한 태도를 보였다. 케이블업계와 통신업계는 초고속인터넷 망을 통해 방송서비스를 하는 IP TV의 성격이 ‘방송이냐 통신 부가서비스냐’를 놓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오 회장은 “IP TV는 시청자에게 케이블 TV와 동일한 서비스를 한다”며 “동일한 서비스에는 동일한 규제(방송법)를 해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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