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씨는 27일부터 원음방송(서울 중부권 89.7MHz)에서 오전 6시 ‘오성식의 굿모닝 쇼’라는 프로그램으로 청취자를 만난다. 아직도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굿모닝 팝스’와 경쟁하게 된 것.
22일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만난 그는 얼굴에 주름은 늘었지만 통통 튀는 목소리는 예전과 똑같았다.
그는 “2000년 4월 급성 C형간염으로 쓰러져 ‘굿모닝 팝스’를 그만둔 뒤 오랫동안 투병생활을 해 오다 지난해 신약 치료를 받고 다 나았다”며 “2002년부터 2년간은 미국 미시간대 초빙연구원으로 가서 공부했다”고 말했다.
1990년 첫 방송을 탄 ‘굿모닝 팝스’는 한때 교재가 월 23만 부나 나갈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오성식의 굿모닝 쇼’는 예전 오 씨가 진행하던 시절의 ‘굿모닝 팝스’ 시그널 음악을 그대로 쓰고 코너도 비슷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청취자가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하루 5∼10개 문장을 집중 연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취자의 영어 수준도 높아지고 방송 환경도 달라진 것 같다”며 “하지만 질 좋은 내용을 공급한다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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