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는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한 인천을 찾는 것이 어떨까. 요즘 인천에서는 봄에 제 맛을 자랑하는 주꾸미 잡이가 한창이다.
▽왜 봄 주꾸미인가=문어과의 연체동물인 주꾸미는 봄이 돼 수온이 올라가면 서해 연안으로 몰려든다. 주꾸미의 먹이가 되는 새우가 많기 때문.
포란기인 봄에 ‘알집’이 들어 있는 암컷의 머리 부위를 씹을 때 느껴지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가을에도 잡히지만 알이 없어 맛이 떨어진다.
천종희(千種姬·식품영양학과) 인하대 교수는 “주꾸미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타우린이 많아 당뇨 예방과 피로 회복, 숙취 해소에 효과가 있다”며 “낙지와 오징어보다 비타민과 철분 함량이 높아 나른한 봄철 영양식으로 그만”이라고 말했다.
▽어디서 잡히나=주꾸미를 잡는 방법은 간단하다. 소라 껍데기를 줄에 주렁주렁 매달아 바다에 가라앉혀 놓으면 야행성인 주꾸미가 이 속에 들어간다.
새우젓 시장으로 유명한 남동구 논현동 소래포구에는 주꾸미를 잡는 어선이 50척이 넘는다. 소래포구 어시장에서는 배에서 갓 내린 주꾸미를 판다. 경인전철 인천역에서 가까운 동구 만석부두와 중구 북성부두에서는 어선 40여 척이 주꾸미를 잡아 온다. 배가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 찾는 것이 좋다.
강화도에서는 길상면 선두리포구와 삼산면 매음리포구(석모도)가 주꾸미 산지로 꼽힌다. 매일 어선 10∼40척이 꽃게와 함께 주꾸미를 잡는다.
지난해보다 어획량이 줄어 가격이 조금 올랐다. 시세에 따라 1kg(20마리가량)에 1만∼1만3000원을 받는다.
▽미각을 깨우는 주꾸미 요리=포구와 시장 주변에 널려 있는 식당에서 살아 있는 주꾸미의 맛을 볼 수 있다. 고추장으로 양념해 석쇠 위에 올려 숯불로 구워 먹는 구이와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샤브샤브’로 맛볼 수도 있다.
박천 인천종합어시장 기획팀장은 “싱싱한 주꾸미는 만져 보면 빨판이 짝짝 달라붙고 색깔이 선명하다”며 “밀가루와 소금을 뿌려 박박 문질러 씻어 물기를 뺀 뒤 요리하면 된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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