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라고는 ‘아리가토 고자이마스(고맙습니다)’ 밖에 모르는 태권소녀 김인정 양은 겨울방학을 이용해 엄마와 함께 일본으로 36일간의 배낭여행을 나녀왔다.
인정 양은 민박집에서 직접 밥을 해먹기도 하고 편의점에서 산 인스턴트식품으로 끼니를 때우며 관광객이 아닌 현지인 처럼 생활했다.
오사카, 도쿄, 후쿠오카, 나가사키, 아소를 차례로 돌아보며 자신이 느낀 점을 꼼꼼하게 일기로 적고 이를 책으로 엮어냈다.
중간 중간 일본에서 필요한 생활지식을 친절하게 삽입하고 일본의 교통, 맛집, 쇼핑, 관광, 숙박정보 등을 부록으로 첨부해 일본여행 길라잡이로 손색이 없다.
인정 양은 여행으로 엄마와의 관계가 전과 확실히 달라진 것을 가장 큰 기쁨으로 꼽았다.
“물론 잦은 분쟁과 싸움으로 항상 상냥하게만 보였던 엄마에 대한 상은 무참히 깨졌지만, 이제는 엄마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게 됐고 눈빛만 봐도 호흡이 척척 맞는 모녀지간이 됐다. 몰랐던 엄마의 주산 실력, 일본어 실력, 해박한 지식을 알게 돼 엄마를 깊이 존경하게 됐다.”
여행에서 돌아온 인정 양은 지금 열심히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으며, 주말이면 가끔 경복궁과 인사동 근처에서 일본인 관광객들의 길안내를 자처하고 있다.
엄마 민귀영 씨는 책을 내기 위해 출판사 5곳의 문을 두드렸지만 모두 거절당해 결국 자신이 출판사를 만들었다.
책에 예쁘게 그려진 삽화는 인정 양이 여행 중 만난 그림그리기가 취미인 구테겐 치코(27ㆍ여) 씨의 작품이다.
◇모녀탐험대, 일본으로 떠나다/ 김인정(정보part 민귀영) 글ㆍ구테겐 치코 그림/ 232쪽/ 9000원/ 비타브레인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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