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5월 19일 개봉 예정인 이 영화(론 하워드 감독, 톰 행크스와 오드레 토투 주연)는 미국 소설가 댄 브라운 씨의 동명(同名)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것으로 사실과 허구를 섞어 ‘예수가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해 프랑스로 이주하고 메로빙거 왕조의 시조가 됐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신교계는 이 영화가 예수의 신성과 부활을 부정함으로써 기독교를 말살하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개신교 최대의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관계자들은 최근 이 영화의 국내 배급사인 소니픽처스릴리징코리아를 항의 방문해 수입 상영 철회를 요구했다.
한기총은 이어 29일 영화 상영금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내기로 결정했다.
또 이 영화 안 보기 운동을 벌이도록 권유하는 내용의 서신을 곧 전국 교회의 목회자들에게 보내는 한편 영화의 허구성을 폭로하는 소책자도 제작해 배포하기로 했다.
박종순(朴鍾淳) 한기총 대표회장은 “기독교의 근간인 예수님의 돌아가심과 부활을 흔드는 이 영화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톨릭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주교회의 관계자는 “주교회의 차원의 공식 대응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소니픽처스릴리징코리아의 황선용 상무는 “이 영화는 어디까지나 허구적인 스릴러물일 뿐이며 누구를 교육하기 위한 목적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8일 ‘2080 최고경영자(CEO) 포럼’ 특강에서 “다빈치 코드 영화처럼 신성 모독을 하지 못하도록 국회에서 입법화할 의사가 없느냐”는 질문을 받고 “아무리 표현의 자유가 중요한 세상이지만, 많은 분들이 신념을 가지고 자신의 모든 것으로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훼손시켜서 그분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면 안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는 이런 것들이 없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고, 국회에서 할 수 있는가는 국회에 돌아가서 의논해 보겠다”고 말했다.
윤정국 문화전문기자 jkyoon@donga.com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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