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테마 북]나이듦의 쓸쓸함? “老, 생큐!”

  • 입력 2006년 4월 1일 03시 00분


코멘트
일러스트 최남진
일러스트 최남진
출판 시장을 움직이는 독자가 20대에서 40대로 바뀌고 있다. 대학생이나 20대 여성처럼 젊은 독자들은 이탈하는 반면 마흔이 넘은 독자들이 출판의 ‘블루오션’을 만들고 있다. 일본의 단카이(團塊)세대와 비교될 만큼 ‘책의 세대’라 불린 386세대 독자가 어느새 마흔 문턱을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출판계에서 ‘마흔 이후의 삶을 다룬 책’이라는 미개척지가 발견된 것은 2000년 무렵이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독자는 젊은층이 대부분이었고 반응도 일시적이었다. 당시 출간된 ‘불량노인이 되자’는 40, 50대를 겨냥하고 만들었지만 독자의 60% 이상이 30대였다. ‘유쾌하게 나이 드는 법’ 역시 20, 30대 독자가 80%를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 출간된 ‘서드 에이지, 마흔 이후 30년’에 이르면 사정은 달라진다. 마흔 이후 중년의 성장이 청년기의 성장만큼이나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역설하는 이 책의 구매자는 40대가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마흔 이후를 다룬 책의 유형은 조금씩 변해 왔다. 처음 등장한 유형은 나이 든다는 사실을 긍정하는 책들이다. ‘나이듦에 대하여’가 대표적인 책으로 특히 여성들에게 사랑받았고, ‘마흔으로 산다는 것’은 중년 남자의 심금을 울렸다. 물론 이전에도 ‘남자의 후반생’류의 책이 있었지만 이런 책들은 남자의 후반생을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해석했다. 반면 ‘마흔으로 산다는 것’은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렸던 중년 남자의 애환을 담아내면서 이제는 뒤를 돌아보며 천천히 살라고 권유하는 등 중년 남자의 감성에 호소했다.

최근 출간되는 책은 주로 ‘노(老)테크’ 책들이다. 노후를 위한 재테크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 돈이 없는 노후는 재앙에 가깝다는 현실 인식 때문이다. ‘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은 노테크의 필요성과 방법론을 소설 형식으로 풀어간다.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으며 준비되지 않은 노년의 절박감을 강하게 느낄 수 있다. ‘20년 벌어 50년 먹고사는 인생설계’는 고령화사회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젊었을 때부터 노년을 준비해야 함을 강조한다. 구체적인 노테크 방법론보다는 노테크의 필요성을 절감케 하는 마인드 변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한미화 출판칼럼니스트


마흔 이후의 삶을 안내하는 주요 책들
제목저자토막 평
나이듦에 대하여박혜란→여자로 나이 든다는 것에 대한 성찰. 산다는 일에 노전(老前)도, 노후도 없다
마흔으로 산다는 것전경일→해 놓은 것도 없는데 벌써 마흔이라니, 억울하고 외롭고 쓸쓸하다!!
서드 에이지, 마흔 이후 30년윌리엄 새들러→마흔 이후의 인생, 종착점이 아니라 새로운 성장이 기다린다
소파전쟁박혜란→부부가 사이좋게 해로하는 방법은? 측은지심, 무관심, 돈, 모성애(모두 정답)
마흔에서 아흔까지유경→인생은 일흔 살부터. 여든은 빠르고 아흔에도 재촉하지 말라
마흔 살부터 준비해야 할 노후대책 일곱 가지김동선→아무나 늙는 것은 아니다. 준비 없이는 늙을 수도 없다
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고득성 외→노후자금 한 푼 없던 김 과장은 어떻게 10억 원을 모았을까?
20년 벌어 50년 먹고사는 인생설계오종윤→젊을 때 펑펑 쓰면 늙어서 펑펑 운다
30대부터 준비하는 은퇴 후 30년김용진 외→30대의 ‘노테크’ 습관이 노후를 결정한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